전성기 알린 전지희… 침체기 날린 김동현

전지희, 종합탁구선수권 단식서 4대 1 완승 거두며 2년 만에 정상 성적 안 나와 슬럼프였던 김동현 대역전극 펼쳐 남자부 우승 차지

2017-12-27     연합

▲ ▲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우승자 전지희(왼쪽)·남자단식 우승자 김동현. <월간 탁구 제공>
국내 최고 권위 탁구대회, 김동현(23·한국수자원공사)이 자신도 예상 못한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바닥에 드러누웠다. 김동현은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남자 개인 단식 결승에서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첫 정상에 올랐다.

고교 랭킹 1위로 실업팀(당시 에쓰오일)에 입단한 김동현은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같은 해 조언래(31·한국수자원공사)와 짝을 이뤄 종합탁구선수권 복식 1위, 2015년 혼합 복식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다.

위로는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과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에 막혔고,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낀 세대’가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동현은 중학생으로는 처음 4강에 오른 조대성(15·대광중)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오른 장우진을 맞아 초반에는 밀렸다. 1세트를 3점밖에 따지 못했고, 2세트도 듀스 끝에 11-13으로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3세트, 백핸드 대신 빠른 몸놀림의 포핸드로 공격을 전환하면서 리드를 잡아갔고 듀스 접전 끝에 14-12로 승리했다. 4·5세트도 각각 11-9와 11-5로 승리하며 전세를 뒤엎었다. 6세트에서는 장기인 드라이브를 꽂으며 11-9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동현은 "아시안게임 선발전이 내년 초에 열리는 데 꼭 나가고 싶다"며 3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끼리 맞붙은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전지희(25·포스코에너지)가 양하은(23·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4-1(11-8 4-11 11-8 11-8 11-9)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전지희는 2015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서며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내년 4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선전을 다짐한 전지희는 "처음 출전하는 만큼 의미가 크다. 한국 여자탁구가 최근 8강에도 들지 못했는데, 단체전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말했다.

이날 남자복식은 김민석-임종훈(이상 KGC인삼공사)조, 여자복식은 최효주-정유미(이상 삼성생명)조가 패권을 차지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장우진-이시온(이상 미래에셋대우)조가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