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예산낭비신고센터 못 찾아 달랑 4건 접수

시 홈페이지 메뉴 거쳐가야 발견 자금 편성·집행 현황 파악 난항

2018-04-23     강나훔 기자
수원시 예산낭비신고센터가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운영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홍보활동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2012년부터 재정 운용의 건전성 확보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예산낭비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시 홈페이지를 방문해 시민참여 메뉴 안에 있는 예산낭비신고센터를 클릭하면 국민신문고와 연동되는 형식이다.

그러나 신고센터 운영으로 무분별한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운영 실적은 저조하기만 하다.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2016년 28건에서 지난해 26건으로 줄었고, 올해 1분기는 4건만이 접수되면서 매년 신고 건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특히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접수된 총 58건의 신고 중 35건이 타당하지 않은 신고로 분류됐으며, 21건은 무관한 신고로 파악됐다. 반면 취지에 맞게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유의미한 신고’는 단 2건에 불과했다. 즉, 신고센터가 사실상 예산과 무관한 단순 민원성 신고 접수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은 시민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단 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해당 신고센터를 알 수 있고, 이마저도 여러 복잡한 홈페이지 내 메뉴를 거쳐야만 노출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시의 예산편성과 집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는 올해 예산낭비신고센터 확대 운영에 기존보다 많은 행정력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 인터넷, 모바일로만 접수받았던 신고를 서신·방문신고 접수창구로도 확대키로 했다. 또 주민참여예산제 홍보 캠페인과 연계해 신고센터 홍보활동도 강화하는 한편, 예산낭비신고 주민 참여 활성화 유공자에겐 표창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신고센터 활성화 홍보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또 시와 각 구청에 방문신고 접수창구를 운영해 예산낭비 신고 관련 문의 시 접수 및 처리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