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수십년 치료받던 진폐환자 "입원은 불가… 태백으로 가랍니다"

근로복지공단 지정 전문병원 "장기요양 병실 줄여야" 해명 환자가족 "올 초도 입원치료 돌연 진폐환자라 안된다니"

2018-11-14     박성철 기자
경기남부지역 최대 근로복지공단 지정병원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산업재해 환자 입원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나 말이 많다.

14일 화성시 봉담읍에 거주하는 A씨에 따르면 산재로 인한 질환(진폐증)으로 수십 년간 진료를 받아왔던 안산시 소재 B병원으로부터 최근 진폐증 환자는 입원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30여 년 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삼보광산에서 근무했던 전력이 있다. 이후 진폐증 판정을 받아 2000년 중반부터 경기남부 유일의 근로복지공단 지정 진폐증 전문기관인 B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A씨는 거주지인 화성시와 B병원이 비교적 근거리라 몸 상태에 따라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몸 상태가 나빠져 가족들에 의해 B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병원 관계자에게서 진폐증 환자는 입원이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 가족은 "당시 응급실 의사가 환자 몸 상태를 보고 입원 여부를 보호자가 결정하라고 했으나 응급실 간호사들의 진폐환자의 입원이 어렵다는 말에 따라 원무과에 문의한 결과 역시 입원은 힘들다면서 입원을 하고 싶으면 강원도 태백시 등 먼 지역의 병원으로 옮기라고 했다. 올해 초에도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는데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진폐환자의 입원을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B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만 가지고 자택에서 요양 중이지만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쁜 것으로 전해졌다.

B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진폐환자의 경우 요양환자로 현재 입원이 어렵다"며 "정부(고용노동부) 지침으로 장기요양환자의 병실을 줄여야 해 현재 입원환자들도 타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