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독립운동사 재조명 계기로 삼아야

2018-12-11     기호일보

백범 김구 선생이 인천에서 재조명된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지역에 남겨진 김구 선생의 흔적을 보존해 발굴하는 ‘독립운동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고 한다. 구 차원에서 김구 선생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구의 개항과 조계지 역사만이 아니라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의 흔적을 제대로 발굴해 후대에 남길 자랑스러운 역사의 페이지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백범 김구 선생 재조명 사업은 신문물을 접한 개항의 역사뿐 아니라 잊혔던 중구의 독립운동 역사를 제대로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감리서가 있는 중구는 김구 선생에게 의미 있는 역사적 장소다. 이에 더해 축항, 내리교회, 답동성당 등 선생의 독립을 위한 고단한 발자취가 담긴 내동, 신포동, 신생동 일대 등 곳곳이 선생의 정신과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따라서 구는 김구 선생과 관련한 자료와 문헌을 면밀히 조사해 기념관 조성은 물론 관련 조형물 설치, 역사거리 조성 등 김구 선생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담아 낼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독립운동의 거목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 선생과 인천은 아주 특별하다. 인천은 김구 선생이 두 번의 감옥생활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청년 김창수를 독립운동가 김구로 바꾸어 민족의 지도자로 이끈 고장이기도 하다. 고초도 있었지만 독립운동가로서 훗날 대한민국의 독립을 앞당기는 역할을 했고, 그 자양분을 제공한 곳이 인천이다. 김구 선생이 해방 뒤 최초로 찾은 곳이 인천이라는 데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인천 독립운동 역사의 한 축인 백범 김구 선생 관련 콘텐츠 개발사업이 성공하려면 인천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따라야 한다. 김구 선생의 커다란 족적은 중구뿐 아니라 남동구, 강화군 등 인천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중구의 김구 선생 재조명사업이 인천시와 연계돼야 마땅한 이유다. 첫발을 뗀 이번 독립운동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이 인천시 독립운동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후대에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주는 뜻깊은 사업이 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