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역사달력 제대로 검증 못한 잘못"

시, 일부 표기 오류 논란 등 사과 "배포 관련한 의미있는 지적 수용 학생들 삽화는 상상력 열어준 것"

2019-01-29     조현경 기자

▲ 인천 역사달력 7월 삽화.
인천시가 ‘2019년도 인천 역사달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조인권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9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문화관광체육국 주요업무보고에서 "올해 인천 역사달력을 배포하면서 검증이나 확인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인천 역사달력은 시의 출자·출연기관인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가 지난해 12월 제작해 배포했다.

그러나 역사달력이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역사달력이지만 확실한 역사적 고증이 없는 일화를 실은 데다 정체 불명의 건물에, 오자도 많았다. 또 역사문화센터가 달력 삽화를 그린 인천예술고 미술과 학생들에게 제공한 자료에는 달력 주제인 독립운동과 관련 없는 맥아더 장군, 역사적 고증이 미비한 고종과 전화기, 김구 선생 일화에다가 수탈 역사를 나타내는 존스톤 별장까지 들어가 있어 마구잡이식으로 수집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같은 날 열린 인천문화재단 주요업무보고에서도 인천 역사달력 문제가 다뤄졌다.

김락기 역사문화센터장은 "센터가 제작한 역사달력 때문에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인천항에서 멕시코로 떠난 이민자 수를 달력에 잘못 기재한 점은 명백하게 사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역사달력에 대한 소중하고 의미 있는 지적이 있었지만 삽화는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 것"이라며 "센터는 엄밀한 고증보다는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자유로운 접근을 수용했다"고 덧붙여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세움(민·비례)의원은 "인천 역사달력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됐기 때문에 달력에 들어간 내용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고증과 검증이 되지 않은 부분은 달력에 싣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