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피해지역 수질은 합격점 음용은 "아직…"
2019-06-24 이창호 기자
환경부와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적수) 피해 지역의 수질기준이 적합하다는 결과를 내놨으나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지에 대한 확답은 하지 못했다.
정현미 환경부 수돗물안심지원단장(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2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지역에서 채취한 수돗물의 망간·철·탁도·증발잔류물 등 13개 항목이 모두 ‘먹는 물 수질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질기준에는 맞지만 수돗물이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대상은 아니다"라며 "실제 음용해도 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3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안심지원단은 지난 22일부터 서구·영종·강화지역 정수장·송수관로 등 급수계통과 아파트·공공기관 등 38곳에서 수돗물을 채취해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환경부는 18일에도 시 보건환경연구원, 수자원공사 등과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서구 등의 수돗물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충족했으나 필터 색이 변하는 경우 음용을 권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안심지원단도 이 같은 환경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정 단장은 "대부분이 괜찮다고 해도 혹시 민감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돗물 음용이 가능한지 신중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며 "많이 고민해 정상화 기간에는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수지·배수지·송수관로 등 급수계통 14곳의 탁도는 0.09~0.26NTU였으나 실제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 등 수용가 대표 지점 17곳은 0.08~0.39NTU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모두 탁도 기준인 0.5NTU는 넘지 않았다. 망간은 수돗물을 실제 쓰는 서구 심곡·가정동, 중구 운남동 등 3곳만 나왔고 급수계통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환경부와 시는 공촌정수장 내 4개 정수지와 8개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모두 완료한 상태다. 또 19일 정수지·배수지를 연결하는 송수관로 15개 지점을 대상으로 소화전 등으로 하루 4만4천t 규모 수돗물을 배출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