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홍보 아닌 실질적 내용 담길 개통 후에도 문제점 없는지 꾸준히 살펴야

본보 제6기 독자위 27차 회의

2019-09-29     김종국 기자
기호일보 ‘제6기 독자위원회 27차 회의’가 지난 26일 오후 본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기호일보 제6기 독자위 27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9월 한 달간의 본보 지면 평가와 제언을 위한 자리로, 이국성 독자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문상범 부위원장, 김은영·권도국·신미송·최영호·황민구 위원 등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9월 중 본보가 다룬 태풍 ‘링링’ 소식, 조국 법무부 장관 진실 공방, 붉은 수돗물 보상, 월미바다열차 개통, 아프리카돼지열병,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등 다양한 이슈를 다뤘으며 지속적인 후속 및 보완 취재를 통해 지역 언론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월미바다열차에 대해서는 시민의 편에서 홍보성 기사가 아닌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 달라고 했고, 인천복지재단 파행 문제는 심층적 취재가 더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김은영 위원은 "태풍이 왔을 때 간판 등 시설물 안전 점검을 시민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며 "이런 부분은 지자체가 재난 대응 시설 정비팀을 만들어서 점검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와 달리 인천은 아동복지정책이나 실행 수준이 현저히 미흡하고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유형별 사례와 후속조치가 어떤지 기호일보가 다뤄달라"고 했다. 김 위원은 "월미바다열차는 10월 개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권도국 위원은 "인천시 효드림 복지카드 내년 실행 여부를 다룬 기사에서 발급대상이 늘어나 재정 부담 때문에 축소 시행 또는 공약 철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혼란이 있는데, 이 정책의 당초 취지를 다시 한 번 정립해서 노인들에게 돈을 줄 것인지 말 것인지 세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조만간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의 좋은 점을 부각하는 홍보가 아니라 안전성, 이용료, 볼거리 등의 측면에서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달라"고 했다. 권 위원은 "인천복지재단의 복지 수준 기준선 마련이 잘 준비돼야 하고 재단의 내부사태로 시민들이 피해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미송 위원은 "조국 장관 공방으로 정치가 이분화됐다"며 "많은 시민들은 중도계층에 속해서 나라를 걱정하는 중도계층의 성향과 시각도 기사에 담겼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휩쓸고 있는 강화의 청정지역이 환경적 측면에서 우려가 크가"며 "살처분 과정과 절차가 졸속적인 것은 아닌지, 토양 오염에 대한 대비는 확실한 것인지 기호일보가 후속 취재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신 위원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해 인천·경기가 자구책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서울시에 대해 강력한 시민 청원 등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호 위원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방안의 하나로 경기도가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고 서울시가 그 지역 주민들에게 전폭적인 재정지원(보전)을 하는 방향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쓰레기 발생량 감소를 위해서는 종량제 봉투 가격을 올려서 현실화하는 방안도 있다"고 했다. 그는 "조국 장관 수사나 인천시 관련 공무원들의 비위 의혹 보도를 봤을 때, 개인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보도에 대해 기호일보는 신중을 기해 달라"며 "시민의 알 권리와 개인의 인권 중에 오보로 인해 회복될 수 없는 고통을 받는 당사자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황민구 위원은 "월미바다열차는 거꾸로 가는 정책의 전형"이라며 "철거해야 될 것을 살려 놓고 이제는 볼거리 없다고 볼거리를 만든다는 게 말이 되냐"며 "이용료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천 e음카드가 구별로 종류도 많고 재정이 부족해서 캐시백 혜택을 낮추는 등 ‘줬다가 뺏는 행태’로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사업자의 경우 부가세 사용내역 신고를 하지 못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불완전하고 불편한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상범 부위원장은 "1면 사진이 특정 기관·단체의 홍보를 위한 사진이 나가서 혼란스럽다"며 "적어도 1면 사진은 시사성 있는 주제로 기호일보 자체 촬영 사진으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문 부위원장은 "생활임금 기사가 많아 나왔었는데 각 지자체별로 정리된 도표를 만들어서 비교·분석 기사를 쓰면 향후 생활임금 정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차공간 마련 등 지역 생활 밀착형 기사들을 기호일보가 더 많이 담아달라"고 주문했다.

이국성 위원장은 "인천시 복지재단이 표류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복지재단이 제대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문제 원인과 대안을 심층적으로 짚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