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소리를 하자

2019-10-22     신용백 기자

지난달 중순께 이천시에 있는 어느 한 단체의 사무국장과 사적인 자리를 가졌다. 그는 사무국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참고하라고 그동안 그 단체에 대한 외부 사람들의 평가와 단체와 관련된 몇몇 일들을 덧붙여 얘기를 해 줬다.

그 단체를 비난하기 위한 말은 아니었는데 대부분 되돌아 온 답은 내 의도와 상반된 것이 많아 이야기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직도 그 순간을 떠 올리면 황당하면서도 소통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온전히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나의 표현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라고 자문해 보지만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과 글, 행동 등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말은 속마음과 정반대로 꾸며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몸짓은 본능적인 행동이기에 말과 몸짓을 보면 그 사람의 의도를 알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소리는 어떤 것일까? 말을 할 때는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상대방에게 잘 이해되고 받아들여지길 바랄 것이다.

대화 또는 논쟁 중에 주변이 시끄러울 정도로 목소리가 커질 때는 자신의 생각이나 말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짐작된다. 소리가 커서 좋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작았을 때 좋은 소리로 들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소리나 내용이라도 그것이 상대방의 귀에 거슬려서 마음이 상한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이나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소리는 자신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상황과 상대방에 맞춰서 들뜨거나 마음 상하지 않게 하는 소리가 가장 멋진 소리라고 생각된다. 

제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줄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서 소통은 중요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소통을 하면서 멋진 소리를 하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며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