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 찾기 위한 수색 작업 이어져

2019-11-03     박종현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 이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3일 오전 화성시 A 공원에서 1989년 실종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 양의 유골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이날 작업에는 지난 1일을 시작으로 매일 30여 명이 동원된 가운데 진행됐다.

발굴작업이 이뤄지는 지역은 A공원 일대 3천600여㎡ 규모로,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야산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이춘재가 유류품과 함께 김 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는 100여m가량 거리가 있다. 그러나 그가 지목한 곳은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이 불가능하다.

이날 발굴작업은 전날 경찰이 지표투과 레이더와 금속탐지기로 체크한 특이 지점을 10㎝씩 아래로 파내 지질을 분석하는 방식 위주로 이뤄졌다. 

경찰은 전날 전체 구역을 5㎡씩 나눠 세분화한 뒤 페인트를 칠하듯 지표투과 레이더와 금속탐지기로 한 줄씩 특이사항을 체크하며 50%가량 진행한데 이어 이날 나머지 구역위주로 진행했다.

지표투과 레이더는 초광대역(UWB) 전자기파를 발사해 최대 3m 아래의 내부 구조물을 탐지하는 비파괴탐사기구다.

김 양의 부모 등 유가족들은 전날 발굴작업이 착수되기에 앞서 수색 지역 앞에서 헌화하며 김 양의 명복을 빌었다.

김 양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 30분께 화성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지난 30년간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됐던 이 사건은 최근 이춘재가 화성 사건 조사과정에서 김 양을 살해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현재 재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이춘재 자백 내용의 신빙성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