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줄고 인건비 오르고 중기 설 자금사정 어렵다

중기중앙회 조사 절반이 "곤란" 올 평균 2억4190만 원 필요 응답 27.9% "뚜렷한 대책 없다" 손 놔 상여금 지급계획 작년比 1.8%p↓

2020-01-13     김재학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이 절반(4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 곤란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판매 부진’(52.9%)과 ‘인건비 상승’( 52.9%)이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0%)’, ‘금융기관 이용 곤란(10.2%)’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2억4천19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2억2천60만 원)보다 2천130만 원 증가한 것이다.

필요한 설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 연기(49.6%)’, ‘납품대금 조기 회수(39.8%)’, ‘금융기관 차입(30.9%)’ 등의 대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일부 중소기업은 ‘대책 없다(27.9%)’며 손을 놓고 있다.

올해 설 상여금에 대해 ‘지급 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지난해 대비 1.8%p 감소한 50.1%에 그쳤다.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62만4천 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46.3%를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 휴무 계획은 89.5%의 업체가 4일간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부진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제조·서비스·건설업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기 대출 환경이 개선됐지만 경영 부진 심화로 여전히 중소기업들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