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변 쓰레기 투기 찰나에 찍힌다

명절 때 하루 평균 50t 버려져 골치 도로공사, 신고 앱으로 올라온 사진 지자체 확인 거쳐 과태료 부과 방침 단속 CCTV 추가 설치 연계할 계획

2020-01-13     박종대 기자
고속도로 쓰레기 발생량·처리비용 현황. /사진 =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때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벌어지는 쓰레기 불법 투기가 근절되지 않아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쓰레기 발생량과 처리 비용을 집계한 결과, 고속도로와 그 일대에 버려지는 쓰레기 총량은 2014년 5천117t, 2015년 5천768t, 2016년 6천42t, 2017년 6천867t, 2018년 7천509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 비용도 2014년 10억4천만 원에서 2018년 16억7천5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명절의 경우 하루 평균 쓰레기 발생량이 평일보다 2∼3배로 늘어났다. 명절 하루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2014년 45t, 2015년 44t, 2016년 47t, 2017년 46t, 2018년 52t으로 많아졌다. 반면 평일 하루 평균 발생량은 2014년 14t, 2015년 16t, 2016년 16t, 2017년 18t, 2018년 20t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도로공사는 명절과 연휴 등 특정 시기에 쓰레기 대란이 반복되고, 최근 5년간 쓰레기 발생량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쓰레기 수거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적발·단속 중심으로 쓰레기 관리 대책을 전환하기로 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 신고제도는 개인이 ‘생활불편신고’ 앱에 사진·동영상 등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를 신고하면 해당 지자체에서 확인 후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도로공사는 해당 내용을 리플릿, 현수막 등으로 제작해 졸음쉼터, 휴게소 등에서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 안전순찰차의 블랙박스를 활용해 고속도로 본선과 갓길의 무단 투기를 적발하고, 쓰레기 상습 투기 장소에는 CCTV를 추가 설치해 무단 투기 적발 시 예외 없이 관계 기관에 고발 및 신고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노선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도 매년 증가 추세"라며 "설 연휴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