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비례의원’ 앞길 열어준다… 안철수계 6명 국민의당으로 옮길 듯

2020-02-17     박태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1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제명 안건을 상정, 처리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17일 당권파 의원들과 국회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안이 당 최고위원회에서 인준이 안 될 경우 내일 본회의 이후 의총을 열어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은 손학규 대표가 호남 3당 합당에 대한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소속 의원들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비례대표는 탈당 시에는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번 제명 조치는 당에 몸이 묶인 비례대표 의원들을 ‘풀어주는’ 성격이다.

회동에는 당권파인 김동철·박주선·주승용·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이 참석했고, 회동 중간에는 권은희 등 안철수계 의원 7명도 5분가량 입장을 전달하고 퇴장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은 17명으로, 이 중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의원 등 4명을 제외한 13명이 비례대표다.

비례대표 중 6명은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계’로, 이들은 안 전 의원이 탈당하고 독자노선을 선언한 직후부터 당에 제명을 요구해온 만큼 제명이 성사되면 대부분 23일 국민의당 창당에 맞춰 국민의당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행이 유력시된다.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까지 6명의 현역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옮기면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대안신당에 이은 제4당이 될 수 있다.

박주현 의원과 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둔 채로 각각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어 제명 후 곧장 당적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