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체육회장 선거 논란 끝까지 가 봐야 ‘종지부’

강인덕 전 당선인, 시체육회 상대 민사소송 당선무효 판단 증거 조사 등에 시간 걸릴 듯

2020-03-26     최유탁 기자
초대 민간 인천시체육회장 선거 논란이 종지부를 찍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인천시체육회 및 인천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인천시체육회장 선거가 당선과 무효, 재선거 등으로 혼란을 거듭했고, 아직 법적 절차가 남아 있어 관련 문제가 마무리되기까지는 몇 개월 더 있어야 한다.

첫 민간 인천체육회장에 당선된 후 선관위의 당선 무효 결정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강인덕 전 당선인은 법원에 ‘당선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 19일께 기각 결정했다. 이에 시체육회는 일정에 따라 24일 재선거를 실시했고, 이규생 전 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강 전 당선인이 2월 20일 시체육회를 상대로 법원에 민사 접수한 ‘인천시체육회장 당선 무효 결정의 무효 확인 청구의 소’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민사 소송 건은 서류 검토로 이뤄지는 가처분 신청과는 달리 증거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강 전 당선인 측은 충분히 결과가 번복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일 승소할 경우 강 전 당선인은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곧바로 인천시체육회장직으로 복귀하게 된다.

인천지역 법조계 한 인사는 "가처분 신청과 달리 소송 건은 증거 조사 및 증인 출석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서류에 의존하는 가처분 신청 결과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처분 신청 기각 결과가 바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소송에 들어간 것을 알고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소송은 2월 20일 접수됐으나 코로나19로 법원이 2주간 휴정된데다 민사 소송 건은 여러 차례 재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려면 몇 개월 걸릴 전망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