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 개학에도 접속 차질 여전

2020-04-16     전승표 기자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생 2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오전 성남시 당촌초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성남=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어머니, 지금 원격수업 프로그램에 접속이 안 되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원격수업 플랫폼의 접속 오류 문제 등 거듭된 논란 속에서도 ‘2차 온라인 개학’이 진행됐지만 첫 수업시간부터 또다시 접속 오류가 발생해 혼란이 빚어졌다.

16일 경기도내에서는 중·고등학교 1∼2학년 48만7천902명과 초등학교 4∼6학년 37만6천839명 등 86만4천741명이 ‘2차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전국에서는 312여만 명이 개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성남 당촌초등학교 4∼6학년 교실에서는 496명의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개학식에 이어 첫 수업이 시작됐다. 각 반 담임교사들은 첫 교시가 시작되기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학습 지원 사이트인 ‘위두랑’에 접속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학급 단체메신저 등을 이용해 수업 참여를 독려했다. 컴퓨터실에서는 긴급돌봄 참여 학생 4명과 집에서 원격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 1명 등 모두 5명이 교사의 도움을 받아 각 반 담임교사가 탑재해 둔 다양한 주제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위두랑’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고, 담임교사들은 즉각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학교 측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마련한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학습터’를 통해 수업에 참여할 것을 안내했다.

남양주시의 A초교 역시 오전 8시부터 ‘EBS 온라인클래스’를 통해 1교시 수업을 시작했지만 이후 연결이 끊겼고, 대안으로 마련해 둔 ‘클래스팅’마저 접속이 안돼 정상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반면 ‘줌 클라우드 미팅’을 활용한 의정부 회룡초는 총 331명의 4∼6학년생이 참여한 가운데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 접속 오류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1차 온라인 개학일 이후 접속 오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원활한 수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학부모 박모(36·여)씨는 "원격수업 접속이 어렵다며 교사가 다른 수업 참여 방법을 알려 줬지만 맞벌이인 탓에 아이 할머니께 설명할 수 없어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접속 오류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의정부=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