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교사 46% "졸업앨범에 내 사진 수록돼 불안"

도교육청 인사발령 정보 공개엔 90%가량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

2020-05-17     전승표 기자
사진 = 서울교사노동조합 제공

최근 발생한 ‘n번방 사건’ 등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해 경기도내 교사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경기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도내 2천800여 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1%가 ‘졸업앨범에 수록된 본인의 사진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모든 교사의 사진이 졸업앨범에 수록되면서 범행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88%는 ‘교사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교사 사진이 수록된다’고 답한 가운데 6.7%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고, ‘다른 교사가 피해를 입은 사례를 들은 적 있다’는 응답도 42.5%에 달했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새 학년 시작 시 맘카페에서 전년도 졸업앨범에 수록된 담임교사의 사진을 돌려보면서 외모 평가 ▶학생의 가족이 졸업앨범의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든다며 연락 시도 ▶결혼정보업체에서의 연락 ▶n번방과 관련해 여교사 사진으로 딥페이크 합성범죄에 이용한 사례 ▶보이스피싱 등이 꼽혔다.

또한 일정 기간 홈페이지에 탑재되는 경기도교육청의 인사발령 정보 공개에 대해 89.7%가 ‘교사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의 스승찾기 서비스 유지에 대해서는 76.8%가 폐지를 원하고 있었다.

경기교사노조는 "가뜩이나 개인정보에 대해 민감한 시기에 최대한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정책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 여전히 교육계는 교사들의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교사들의 개인정보가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