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내실화·핸드볼 프로화 꿈이 믹스매치
인천Utd의 ‘시청 여자핸드볼팀 인수 계획’ 의미
2020-05-21 최유탁 기자
21일 인천구단과 인천핸드볼계 등에 따르면 완전한 시민구단을 꿈꾸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국 최강팀 재건을 노리는 시청 여자핸드볼의 목표가 이번 인수합병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 핸드볼의 프로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인천구단은 시청 여자핸드볼 인수를 통해 구단 사업 확대 및 스포츠 클럽화 추진 가속도, 프로축구단 ‘최초’ 타이틀을 확보해 글로벌 구단 이미지 구축, 선진국형 스포츠 신모델 제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여자핸드볼과 같이 간다면 구단에서 추진 중인 사업에 힘이 될 것"이라며 "인천구단의 스포츠 클럽화는 진정한 시민구단으로의 첫걸음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청 여자핸드볼은 그동안 재정 압박으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해 경기력이 저하됐고, 팀 성적도 전국 8개 팀 중 하위권에 머물러 ‘전국 최강’이라는 명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인수합병된다면 시 보조금 9억 원에 구단 예산 투입, 마케팅을 통한 후원사 발굴로 보다 안정적인 예산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관공서 팀이 많다는 이유로 프로 진입에 제동이 걸렸던 한국 핸드볼의 프로 재도전 발판이 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핸드볼 실업리그에는 남자 6개 팀과 여자 8개 팀이 있다. 이 중 남자 2개 팀(두산·SK), 여자 1개 팀(SK)만 기업팀 소속이고 나머지 11개 팀은 모두 관공서 소속으로 기반이 약하다.
인천 핸드볼계는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히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다른 프로축구 시민구단도 핸드볼 팀 인수에 눈을 돌릴 것이고, 동시에 팀 창단으로 이어져 프로화 추진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진배 인천대 체육학부 교수는 "일본에도 축구단과 다른 종목 팀이 같이 운영되는 사례가 있다"며 "목표의식과 지역주민 참여, 생활체육 활성화가 같이 이뤄진다면 선진국형 신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