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급감 경상수지 적자 9년3개월래 최대치 ‘-31억 2000만 달러’

2020-06-04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 달러(약 3조7천9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월(-3억9천만 달러)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일 뿐 아니라, 적자 규모도 2011년 1월(-31억6천만 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8억 2천만 달러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56억 1천만 달러)보다 47억 9천만 달러나 줄었고, 2012년 4월(-3억 3천만 달러) 이후 8년 내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여기에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 중 이뤄지면서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가 22억 9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월(-41억 8천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19억 달러 정도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4억 2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월(-12억 7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3억 4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억 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3억 2천만 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 6천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 5천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 8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 7천만 달러 불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액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지난 3월 통계작성(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