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역 한 폐차장 화재… 노동자 2명 실화 혐의로 입건

2020-07-27     조병국 기자

지난 주말 발생한 고양지역 한 폐차장 화재사건은 실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서부경찰서는 27일 차량 절단·해체를 위한 산소 용접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용접 작업자 2명을 실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이 바닥에 있던 폐유(기름 찌꺼기)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폐차장에서 이런 작업을 할 때는 방화포 등을 깔고 화재를 예방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리·감독 업무가 소홀했을 것으로 보고 업주 등을 상대로도 조사할 방침이다.

불이 나자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폐차장에서 몇 번째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며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2018년에 이 폐차장 바로 옆 재활용업체에서 불이 난 사실이 있었다"면서 "폐차장에서 따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고의성 여부를 포함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화재로 폐차장 등 건물 5동(1천999㎡)과 폐차된 차량 200여대 등이 불에 타 7억2천591만2천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