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에 환희 찬 득점

황희찬, 독일 라이프치히 데뷔전 종횡무진

2020-09-13     연합
독일프로축구 라이프치히 황희찬이 13일(한국시간) 끝난 독일축구협회 컵대회(포칼) 1라운드 도중 뉘른베르크 수비진을 피해 공을 몰고 있다. 황희찬은 독일 무대 데뷔전 1골 1도움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연합뉴스
황희찬(24)이 독일프로축구 라이프치히 이적 뒤 첫 공식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완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막스-모르로크-슈타디온에서 끝난 뉘른베르크(2부)와의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포칼) 1라운드(64강) 후반 22분 유수프 포울센의 추가골 어시스트, 45분 3-0 승리를 끝내주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의 활약을 앞세워 뉘른베르크를 제압한 라이프치히는 포칼 2라운드에 진출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맹활약한 뒤 7월 ‘빅리그’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로 옮겨 이날 처음 공식 경기에 나섰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된 그는 전반 결승골 과정에 관여하고, 후반 측면으로 옮겨 도움과 골까지 기록해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라이프치히 ‘11번’ 황희찬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아마두 에다라의 첫 골에 관여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상대 골키퍼 크리스티안 마테니아의 킥을 크리스토퍼 은쿠쿠가 끊어낸 것이 흐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슛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황희찬은 이때 튀어나온 공을 마르셀 자비처에게 컷백으로 내줬고, 자비처의 패스를 에다라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강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지만 밀집 수비로 무장한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추가골에 애를 먹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후반 14분 은쿠쿠를 덴마크 국가대표 공격수 포울센으로 교체하며 황희찬을 측면으로 보냈다. 황희찬을 다양한 포지션에서 지켜보겠다는 심산이었다. 덴마크 출신 상대 장신 센터백 아스게르 쇠렌센(191㎝)에게 고전하던 황희찬은 좌우 측면을 오가며 한층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 결과 황희찬은 후반 22분 에밀 포르스베리의 침투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뒤편 포울센에게 정확히 연결해 추가골을 끌어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황희찬은 후반 45분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페널티지역 왼쪽 포르스베리의 슛이 골키퍼 마테니아에게 막힐 때, 골대 쪽으로 가던 포울센이 경합 중 엉켜 넘어져 볼이 뒤로 흘렀다. 황희찬은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슛을 꽂아 득점했다. 2부 함부르크에 임대됐던 2018년 12월 정규리그 잉골슈타트전 결승골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의 독일 무대 골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