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 노을빛타운’ 언제까지 끌건가

문화·예술특화 관광단지 조성사업 인천도시공-평가원 부지활용 이견 시의회, 지역 연계 ‘조속 진행’ 촉구

2020-09-15     김희연 기자
인천 '용유 노을빛타운' 사업 대상지. /사진 =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용유 노을빛타운 개발사업’이 더 이상 지체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5일 제265회 임시회를 열고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사가 의지를 갖고 주변 지역과 연계해 사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유 노을빛타운 개발사업은 중구 을왕·남북·덕교동 일대 해변 56만3천㎡ 부지에 사업비 5천440억 원을 들여 문화·예술 특화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을왕리 일대에 문화와 예술이 결합된 대표 휴양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18년 8월 해당 부지가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자 사업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당초 구상대로 ‘문화·예술거리 조성’ 등의 내용이 담긴 계획 수립을 마쳤다. 하지만 이 사업계획안은 공사가 지난해 11월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한 사업타당성 검토에서 반려됐다.

평가원은 공사의 사업계획안으로는 모든 사업용지를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문화·예술공간 등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주거와 숙박 등 부지 활용이 쉬운 쪽으로 일부 전환하도록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와 평가원 간 이견이 생기면서 개발사업은 수개월간 제자리인 상황이다.

공사는 일단 오는 11월 평가원 사업타당성 검토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사업이 좀처럼 나아가지 않자 인근 주민들을 비롯해 지역에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정숙 의원은 "현재 사업부지 인근 마시랑해변이 ‘커피거리’로 활력이 생기는 등 지역 관광메카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정작 공사가 소유한 알토란 부지에서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개발계획이 늦어지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는 만큼 주변과 연계해 빨리 사업이 추진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 공사 사장은 "사업에 대한 평가원과 공사의 생각에 차이가 있지만 승인을 받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획안을 수정해서 올려놓은 상황"이라며 "창조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은 유지하면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