甕算(옹산)

2020-10-27     기호일보

甕算(옹산)/甕 독 옹/算 셈할 산

환상에 젖어 항아리를 깬다는 말이다. 실현성이 전혀 없는 허황된 셈이나 헛수고로 애만 쓰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옛날에 가난한 선비가 있었다. 살림살이라고는 항아리 하나뿐이었다. 선비는 행여 그것을 도둑이 훔쳐갈세라 잠자는 사이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어느 날 저녁 그는 환상에 젖어 자기의 이런저런 모습을 그렸다. 부자가 되면 많은 돈을 들여 논밭을 사고 큰 집을 짓고 노래 잘하는 기생도 거느리고 호화로운 수레를 타고 다니며 없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절로 흥겨워 벌떡 잠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그만 집안의 유일한 재산인 항아리를 발로 차서 깨고 말았다. 

 부자는 노력 없이는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경구다.  <鹿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