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부끄러운 인천시교육청 올해 음주운전 징계만 10명

코로나 시국에… 시의회 행감서 시의원들 ‘기강 해이’ 질타

2020-11-15     박승준 기자

코로나19로 지역사회가 술자리를 자제하고 있음에도 인천시교육청 본청 소속 일부 직원들에게는 예외였다.

성범죄·음주 등으로 징계를 받은 교육공무원들이 다수에 이르면서 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13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인천시교육청 본청에 대한 2020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감사에서는 다수의 시의원들이 교육직공무원의 음주·성범죄·금품수수 등 범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강래(미추홀구)의원은 지역 내 134건의 스쿨 미투 제보 현황의 최종 처리 결과를 파악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전광용 교육국장은 "교육 현장의 불미스러운 일로 생각한다"며 "134명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24명이 기소됐고, 그 가운데 재판까지 가 집행유예 1건과 재판 중인 건 1건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의·경고 받은 교직원은 학교현장으로 돌아와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직원들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대형 음주사고, 코로나19 장기화 등 음주운전의 심각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됨에도 올해 10명의 시교육청 본청 직원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지역 교육지원청 소속 직원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이들은 음주 수치에 따라 최소 감봉부터 최대 강등까지 조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음주운전 관련 법 개정과 관련 징계 기준이 강화됐음 홍보했다"며 "음주를 비롯해 성범죄, 성적조작, 아동학대 등은 징계 감경 대상이 아니라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올해 코로나19로 교육현장이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원격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환경을 도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과 발전 방안에 대한 감사가 이뤄졌다.

김진규(서구)의원은 원격수업으로 인천지역 일반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학력 저하 현상에 대해 꼬집으며 이에 대한 시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진규 의원은 "부산은 지역 대학의 예비교사를 활용해 교사 양성교육과 동시에 학생에 대한 교육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원론적인 대응보단 타 시도를 앞서는 인천만의 학력격차 해소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광용 교육국장은 "지난 7월부터 대책을 마련해 준비 중에 있으며 1수업 2교사제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또 실시간 아침 조·종례를 비롯해 등교 수업을 실시할 때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