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분기점~월곶분기점 유료 전환 인천시, 소래나들목 설치 속도 낸다

영동고속道 서창분기점 전 통행료 징수… 도로公, 도로 확장비 조달 "시·공사 윈윈 사업" 국토부 등과 요금체계 확정 후 내년부터 본격화

2020-11-18     이창호 기자
영동고속도로 군자영업소 요금소가 서창분기점 인근으로 앞당겨진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소래나들목 설치 사업을 위해 영동고속도로 서창분기점 전에서 통행료 받는 것을 받아들였다. 시는 소래나들목 설치비용을 아끼고, 한국도로공사는 상습 정체 구간인 서창분기점∼월곶분기점의 도로 확장비용으로 요금소 이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소래나들목 예정지부터 서창분기점 사이 약 1㎞ 지점으로 요금소가 이전하면 영동고속도로를 끝까지 이용하는 시민들은 거리비례에 따라 300원 정도의 요금이 추가되는 셈이다. 또 그동안 무료로 서창분기점∼월곶분기점(4.6㎞)을 통해 정왕나들목 등을 지나 시흥 쪽으로 이동하던 시민들은 유료 전환에 따른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래나들목부터 월곶분기점까지는 약 5.5㎞다.

시는 소래나들목 설치비용이 1천억 원가량 들어가지만 상습 정체 구간인 서창분기점∼월곶분기점 확장(6차로→10차로) 사업과 연계하면 450억∼500억 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 사업비가 3천500억 원 정도 들기 때문에 군자영업소를 옮겨 통행료를 받아야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논현택지를 분양할 때 분양자들에게서 받아 둔 예치금 450억 원을 사용하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004년부터 끌어온 소래나들목 건설을 진행해 논현동 주민들의 광역교통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민들이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소래나들목 설치와 상습 정체 구간 도로 확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올해까지 시,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등과 요금체계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시의회는 시가 한국도로공사와 요금을 적절하게 협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존수 건설교통위원장은 "서창분기점∼월곶분기점은 무료 구간인데 요금을 내야 하니 시가 요금체계 관련 부분을 명확히 따져야 한다"며 "요금을 1천 원에서 1천400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는 소래나들목을 설치하고 한국도로공사는 공사비 재원을 조달하는, 서로 윈-윈하는 사업"이라며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국도를 이용하거나 송도국제도시 쪽에서 시흥 가는 방향으로 들어가는 길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