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견제구 날린 정세균 총리

‘더 풀자 덜 풀자’는 재난지원금 논쟁 탈피할 때

2021-01-07     임하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20년 12월 9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일 전 국민 대상의 4차 재난지원금 지원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 지사와 여권 내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 총리가 이례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어서 향후 대선 정국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님의 말씀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 지금은 어떻게 하면 정부의 재정을 ‘잘 풀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말씀처럼 코로나19가 주는 ‘고통의 무게’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며 "정부는 확장적 재정기조를 바탕으로 고통에 비례해서 지원한다는 원칙을 앞에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지원받지 못한 국민 가운데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19로 생계 곤경에 처한 저임금 근로소득자에 대한 지원은 급박하다"며 "정부는 이분들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할 생각"이라며 이 지사의 보편지급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과 기획재정부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차 재난지원금을 넘어서는 규모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건의를 담은 편지를 전달하면서 정부와 국회에 보편지원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이 지사를 선택한 응답자가 24%로 가장 많았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윤석열 검찰총장(16%)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15%)가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