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녹색채권’ 흥행몰이 수요예측 2조 몰려 증액 검토

2021-01-19     박승준 기자
현대제철이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한 ESG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이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1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2천5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총 2조700억 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천억 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SG채권 발행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의 하나로,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채권을 말한다.

해당 채권 발행이 한층 의미를 더하는 이유는 이번 ESG 인증이 신용평가사에서 진행됐으며, 평가 기준 가운데 최고인 GB1(E1/M1) 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의 인증을 거칠 경우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정기적인 사후 평가를 통해 등급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 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탈질 및 품질 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CDQ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로,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했으나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