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은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둥지

전 세계 무리 80% 이상이 번식해 지난해 1500여 쌍 확인 개체 증가 국가 간 협력 통해 보존 지속해야

2021-09-16     최상철 기자
인천시 연수구 송도 해안 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들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가 서해안에서 가장 많이 번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저어새의 개체수가 올해 1월 기준으로 5천222개체로, 서해안에는 전 세계 저어새 무리의 80% 이상이 번식한다.

사다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이 새는 서해안 일대의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겨울을 보내는 여름 철새다. 우리나라에 4∼5월 도래해 무인도에서 번식한 뒤 8월부터 10월까지 인천 옹진, 강화, 송도, 화성습지 등 서해안 갯벌에서 가을을 보내고 월동지인 대만, 홍콩 등으로 이동한다.

저어새 개체수는 1994년 351개체에 불과했지만 동아시아 여러 국가의 보호 노력에 힘입어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잇다. 2003년 조사에서는 국내 번식 저어새가 100여 쌍만이 확인됐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1천500여 쌍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번식하는 장소도 5곳에서 19곳으로 늘어났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환경연구관은 "저어새 보존을 위해서는 월동지를 포함해 여러 국가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번식지가 집중된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을 보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