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의료진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파프억제제에 내성을 보이는 난소암·유방암 세포에서 새로운 치료물질 효능을 확인했다.

29일 병원에 따르면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팀(강민실 박사)은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파프(PARP) 1/2, 탄키라제(Tankyrase) 1/2을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신약물질 ‘JPI-547’의 항종양 효과를 확인해 발표했다.

교수팀은 BRCA변이를 포함한 상동재조합결핍(HRD)양성 유방암과 난소암 세포주와 환자의 종양 조직을 이식(PDTX)하는 방법을 이용해 JPI-547의 생체 내 효능을 평가했다. 유방·난소암 세포에서 기존 파프억제제인 올라파립과 탈라조파립보다 낮은 IC50농도(암세포 절반을 사멸시키는 약물의 농도)에서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해 JPI-547의 강한 효능을 입증했다.

기존 1세대 파프억제제들은 항종양 효과에서 ▶올라파립 58.2% ▶니라파립 55.6% ▶탈라조파립 66.2%였으나, 파프억제제에 내성을 갖지 않은 모델에서 JPI-547 단일 약물을 투여한 그룹에서 99%의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

또 7개월 이상 올라파립을 투약해 파프억제제에 저항성을 갖는 유방·난소암 모델에서도 JPI-547 단일 약물을 투여한 그룹(50㎎/㎏)이 대조군 대비 81.7%로 높은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문용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JPI-547이 기존 파프억제제에 내성을 가진 종양모델에서 내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로 큰 의의를 갖는다"며 "파프억제제의 내성 획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기전 가운데 DNA 복구 단백질인 RAD51의 발현 억제로 상동재조합이 억제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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