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표(왼쪽에서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까지 선임된 원내대표단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원 원내대변인,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신동근, 김종민, 이철희 원내부대표.  /연합뉴스
▲ 홍영표(왼쪽에서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까지 선임된 원내대표단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원 원내대변인,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신동근, 김종민, 이철희 원내부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14일 본회의를 열어 지방의원 출마 국회의원 사직서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여당의 원내사령탑이 바뀌었음에도 야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향후 여야 협상 과정에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통령이 댓글공작으로 탄생했다는 가정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드루킹 특검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제로 드루킹 사건의 출발이 우리 당의 고발로 시작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기회에 드루킹 사건을 수사해 어떤 문제가 있었고 인터넷 여론조작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막을 것이냐 하는 결론을 얻는 특검이라면 반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주장처럼 대선 불복 특검으로 생각한다면 저희가 합의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홍 신임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사직서 처리와 관련해선 "지역구 주민의 참정권에 관한 문제"라며 14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고, 국회의장은 이것을 반드시 의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그런 절차이기 때문에 14일 본회의는 4명의 사직서만 처리할 것"이라고 명확히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취임 사흘째인 이날 첫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4월 이후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멈춰 있어 국민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여러 입법 과제들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를 더는 지속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으로 추경을 꼽았다.

그는 "청년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산업위기 지역 경제와 국민들의 민생을 생각할 때 추경을 방치하는 것은 국회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야 협상에 대해선 "야당에게 정말 양보할 수 있다면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꼭 원내대표로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계가 요구하는 노동의 유연성과 노동계가 주장하고 있는 노동의 안정성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노사 현장이 안정돼야 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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