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송영석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인천시는 지난 13일 ‘인천 시민시장 대토론회’에서 인천의 경제구조와 일자리 생태계를 바꾸기 위한 인천형 뉴딜 10대 대표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경제·사회구조 대전환을 통한 더욱 살기 좋은 인천으로 인천형 뉴딜의 비전을 밝히고,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2조5천억 원을 투입해 양질의 일자리 21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형 뉴딜사업의 인천형 버전이(version) 가시화된 것이다. 디지털, 그린뉴딜에 더해 바이오뉴딜을 추가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표명했다. 휴먼뉴딜 세부 계획은 추가로 발표한다고 한다. 

인천형 뉴딜 주요과제를 시민 의견을 물어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환경 개선과 일자리 확대 등 획기적인 전환을 시민과 함께 선언한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인천형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 참여가 필요하다. 사회적경제는 지역중심의 순환경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뉴딜을 통해 경제구조와 일자리 생태계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파트너로서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한 지역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린뉴딜의 자원순환과 에너지 전환 등 환경분야나 휴먼뉴딜의 돌봄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 사회적경제 참여가 필요하거나 가능할 것이다. 

공익성이 강한 사업분야나 지역 공동체성이 필요한 분야는 민간 이익을 보장하는 방식만으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이 영역에 시민적 지지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경제가 참여하는 것은 지역문제를 시민참여로 효과적으로 해결 가능하고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자산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화폐의 효과성과 유용성에 관한 논쟁이 있으나 인천이음은 시민 지지와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이음 확대 운영으로 역내 소비가 상당 부분 증가하고 그 효과가 역외로 유출되지 않고 순환해 지역경제에 상당한 기여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비와 순환의 지역화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이음 효과와 같이 지역중심 순환경제인 사회적경제가 인천형 뉴딜에 참여한다는 것은 경제구조를 지역중심으로 바꾸는 기회이다. 또한 사회적경제가 규모화와 다양화를 할 수 있어 사회적경제 육성과 지역중심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이몰라에는 샤크미 본사가 있다. 샤크미는 세라믹 산업기계를 생산하는 협동조합이다. 전 세계 80여 개 자회사를 갖추고 있고 해외 매출이 83%나 되는 탄탄한 기업이다. 

샤크미는 협동조합 가치에 충실하고자 지역사회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주민 고용을 원칙으로 하고 공급물품의 약 70%를 지역에서 공급받는다. 직원 이직률이 1.5%일 정도로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협동조합 확대에 기여한다. 이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중심 순환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하는 것이다. 또한 배분 불가한 내부 유보금을 최대화해 스스로를 사회적 자산화해 지속가능한 시민 기업임을 공고히 하고 있다. 

샤크미 협동조합 사례는 사회적경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기여하며 사회적 자산화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인천시민 삶의 질이 개선되고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천형 뉴딜이 성공해야 한다. 아직은 사회적경제가 조금은 더디고 성과가 소소하지만 사회적경제가 인천형 뉴딜의 성공 파트너가 돼 인천의 경제구조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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