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만에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 권창훈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여 만에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 권창훈(27)이 고향 팀의 상승세를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창훈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낯설지 않아서 좋다"며 "구단에서 크게 환대해 주셔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13년 수원의 유스팀 매탄고를 졸업한 뒤 수원에서 4시즌을 보내고 2017년 1월 프랑스 디종으로 이적, 해외 무대를 밟은 권창훈은 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K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고민의 여지 없이 복귀할 구단으로 수원을 골랐다는 그는 "수원은 내가 꿈을 이루고 발전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 팀이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다시 (국내로)와야 한다면 이곳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왔으니 이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준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품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축구문화나 전술 등을 배운 부분이 있다. 감독님, 선수들과 잘 이야기해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원이 잘하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뭔가 새로운 걸 만들기보다는 빠르게 녹아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권창훈은 현재 수원 팬들의 아이돌 ‘매탄소년단’의 원조 격이다. 수원으로 돌아온 ‘리더’는 이제 정상빈, 김태환, 강현묵 등 고등학교 후배들과 함께 뛴다.

‘원조’라는 말에 "(민)상기 형도 있는데…"라며 다소 부담스러워하던 권창훈은 "매탄고를 나와 프로에서 뛰었다는 자부심은 항상 있다. 지금 잘하고 있는 선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뛰고 있을 것이다. 워낙 젊고 패기 있는 선수들이니 소통을 많이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보겠다"고 설명했다.

수원 팬뿐 아니라 박건하 감독과 선수들도 그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2021시즌 정규리그 전반기를 3위(승점 33)로 마친 수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그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건하 감독에게서 "다시 와 줘 고맙다. 잘해 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권창훈은 "수원이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감독님께)그에 걸맞게 잘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수원에서 공격적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을 많이 시도하겠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잘 이야기해 팀에 융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창훈은 아직 팀 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정신적인 준비는 하고 있다. 박 감독이 강조하는 ‘수원 정신’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수원 정신’이다. 경기가 잘 안 되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수원에서 뛴다면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아야 한다. 팬들 앞에서 뛰는 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독일 프로축구 프라이부르크에서 뛴 2020-2021시즌에는 코로나19 확진과 부상으로 15경기(1골)에 나서는 데 그쳤지만 몸 상태도 문제없다.

이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경기를 치르기도 한 그는 "몸 상태는 85∼90% 올라왔다"며 "경기를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이날 구단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16일에는 박 감독 등과 상견례를 갖고, 21일부터 남해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4년간의 유럽 생활에 대해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좋았던 시간도 많았다. (스스로)수고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돌아본 그는 "지금은 수원 선수이기 때문에 여기서 모든 걸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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