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민 옹진군수는 2018년 7월 1일 취임한 이후 ‘군민이 행복한 기회의 땅 옹진’을 군정목표로 삼고 차별 없는 옹진, 풍요로운 옹진, 평화로운 옹진을 만들기 위해 섬 곳곳을 누비면서 옹진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임기 내 공약을 완료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 8천273억6천300만 원을 확보해 놓았다. 이는 당초 계획 7천231억3천200만 원을 14.41%나 초과한 규모다. 

 앞서 장 군수는 취임 2년 만에 전국의 군 단위 기초단체 8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어촌 행정서비스 개선도 평가에서 옹진군을 당당히 1위에 올려놓았다.

 현재 전국 10개 기초단체가 설립한 ‘대한민국 아름다운 섬 발전협의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장 군수는 연안여객선 출항 통제 기준의 합리적 개선과 연안여객선 운임 지원 확대, 수자원보호구역 해제 및 규제 완화, 수산물 소형 저온저장시설 전기요금체계 개편, 공유수면법 일부 개정, 해운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 등에도 힘쓰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
장정민 옹진군수.

# 여객선 대체교통수단…백령공항 건설 추진

옹진군의 섬은 하늘이 허락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풍랑이 거세거나 안개가 짙게 깔리면 유일한 해상교통수단인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장 군수는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대체교통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백령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백령도를 오가는 교통수단은 낮에만 운항하는 여객선 3척이 유일하다. 이들 여객선은 지난해 풍랑과 안개의 영향으로 88일이나 운항이 중단됐다. 올해도 4월 말 기준으로 31일이나 결항됐다.

백령공항은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최우선 과제로 선정됐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2016년 5월 발표한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소형공항으로 추가 반영됐다. 교통 소외지역인 도서지역에 보편적 이동기본권으로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기본 골자다. 

공항부지는 옹진군이 소유하고 있는 솔개지구 간척지다. 이미 국토부의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2.19로 평가돼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환경 갈등도 없는데다 사업성이 높아 많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백령공항은 50인승 여객기 5대를 운용한다는 방안이다. 총 사업비는 1천740억 원으로 울릉공항(6천633억 원)이나 흑산공항(1천835억 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백령공항 건설은 기획재정부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에서 2차례나 부결됐다. 기재부는 전국적으로 지방공항건설사업이 부진한데다 도서지역 소형공항은 운용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고, 이미 백령도에 건설된 용기포신항과 투자가 중복된다는 점 등을 부결 사유로 꼽고 있다.

장 군수는 백령공항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다른 육지의 어느 공항이 필요한 이유와는 전혀 다르다는 주장이다.

우선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군부대와도 같이 쓸 수 있는 공항이라 전략적으로도 상당히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백령공항은 단순히 이동의 편의 문제가 아니라 도서주민들의 안정적인 이동권과 1일 생활권 보장, 응급상황으로부터 생명을 보호받을 권리, 지리적 위치에 따른 국방전력의 일환으로 이용하는 등 그 효용과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군수는 올해 하반기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에 상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기존 대중교통의 대체교통수단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백령공항도 여객선의 대체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 대형 여객선 도입 추진…섬지역 1일 생활권 실현

장 군수는 열악한 해상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섬지역 1일 생활권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 여객선을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돼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유일한 2천t급 여객선(하모니플라워호)은 2023년 5월 선령 제한 규정으로 운항을 종료하게 된다. 

이에 장 군수는 2천t급 규모로 4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내는 쾌속카페리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런 규모의 카페리선을 건조하는 선사에 10년간 총 120억 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옹진군 여객선 및 도선 등 지원 조례도 개정했다.

하지만 마땅히 나서는 선사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장 군수는 정부에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지난해 3월 여객선을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장 군수가 추진하는 섬지역 1일 생활권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준공영제 항로의 확대뿐만 아니라 해상교통과 관련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인천~이작 항로 증회 운항을 여객선 준공영제에 포함시키고, 인천~연평도와 인천~자월도 준공영제를 확대하겠다는 게 장 군수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풍랑과 안개로 인한 여객선 출항 통제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인천~덕적 항로에 고려고속훼리 소속 코리아나호를 다시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한 데 이어 덕적~자월도 직항로 개설 연구용역과 백령~대청~소청도에 순환 차도선 도입, 서해5도 여객선 항로 직선화 및 야간 운항 허용을 추진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장정민 옹진군수가 국회를 방문해 백령공항 예타 사업 선정을 건의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가 국회를 방문해 백령공항 예타 사업 선정을 건의하고 있다

# 주민 생활환경 개선…촘촘한 복지 혜택

장 군수는 섬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종료될 예정이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2025년까지 연장시킨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이 절반도 추진되지 못한 점을 행안부에 부각시켜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의 당위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정주 여건 개선과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주민 소득 증대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220억 원이 들어가는 시도~모도 연도교 건설과 286억 원이 투입되는 대이작도~소이작도 연도교 건설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옹진군 7개 면에 보행자도로를 건설하는 사업도 48억9천만 원의 예산이 마련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올해 어촌뉴딜 300사업의 전체 공모사업에 덕적면 서포리항이 선정됐고, 여객선 기항선 사업에는 승봉리항이 뽑혔다. 군은 이들 사업비 명목으로 국비(70%)와 지방비(30%)를 포함해 총 87억5천만 원을 확보했다. 올해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공통사업인 서포리 선착장 연장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청·덕적·영흥면에 LPG도 보급된다. 총 101억 원의 예산을 마련해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가스 공급 시설을 지원해 편리하고 저렴한 연료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도시재생뉴딜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백령 심청이마을과 평화의 섬 연평도 사업도 총 42억9천만 원을 확보했다.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해 도로와 배수로 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서해5도 노후 주택 개량사업도 61억6천만 원을 투입했고, 마을경관 개선사업과 빈집 정비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장 군수는 노인들의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옹진군은 초고령화율이 20%에 달한다. 주민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셈이다. 군은 인천지역 기초단체 중 최초로 노인 복지기금 100억 원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노인단체 운영 지원과 저소득 노인을 위한 복지서비스 사업, 지역단위 자립 기반 조성사업 및 자활능력 향상 사업 등에 사용된다.

장 군수는 열악한 의료환경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체계 구축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전문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관계법 개정을 건의했다. 

지난 4월 옹진군청에서 열린 서해5도 해상교통 개선방안 및 백령공항 필요성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옹진군청에서 열린 서해5도 해상교통 개선방안 및 백령공항 필요성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새로운 기회의 땅…수도권 해양관광 1번지

장 군수는 옹진군을 미래 성장의 중심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백령~중국 웨이하이(威海) 간 국제여객선 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항이 한중 해운회담의 정식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항로가 개설되면 백령도가 중국과 남북한을 아우르는 환황해권 해상교통과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월~이작~덕적도 해상은 올해 2월 13일 국토부가 주관한 개인항공운송수단(PAV, 드론택시·택배)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선정됐다. PAV는 지상과 공중의 교통망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미래형 개인 운송수단이다. 이는 미래형 먹거리 산업이다. 장 군수는 앞으로 다양한 PAV산업 서비스가 실현되면 도서지역 주민들의 편의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군수는 또 수산자원 감소와 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소득 창출사업도 빼놓지 않고 있다. 꽃게·새우 등 도서별로 특화된 수산물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해삼 양식단지 조성사업과 수산종자 방류사업을 추진해 어업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특산품 브랜드도 개발한다. 아울러 덕적군도 유람선 운영 등 어촌의 새로운 소득 창출 창구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서지역별로 특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장 군수는 덕적도에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치유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 군수는 옹진군에 적합한 해양관광과 바이오, 헬스케어 등을 융·복합시킨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월도에 50억 원을 투입해 별을 볼 수 있는 자월도 달빛바람 천문공원을 조성한다. 2003년까지 해군 2함대가 사용하던 부지 2만9천800㎡에 내년 개관을 목표로 천문시설과 전망대, 관광·수익사업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천문공원이 체류형 관광의 거점시설 역할을 하면서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갯벌을 활용한 축제를 발굴하고 도서지역 생태관광자원도 개발한다. 접경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 평화안보관광 프로그램과 DMZ 한반도 평화벨트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장 군수는 용기포신항에 바다쉼터 설치 등 도서별로 상징 조형물을 조성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겠다는 방안이다.

장정민 군수는 "그동안 주민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복지와 교육, 환경, 경제 문제들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렸던 옹진군을 평화의 바다, 기회의 땅으로 변화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군민이 행복한 옹진군을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사진=<옹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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