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경기 구단의 분위기가 상반된다.

수원 KT와 안양 KGC는 연승 가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탄 반면 고양 캐롯은 연패 수렁에 빠져 상위권에서 이탈했다.

KT는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선수들의 화합 부족, 공격력 하락 이유로 한순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KT는 외국인 선수 2명 모두 교체를 결정한 후 5연승을 달리며 7위까지 도약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중위권 도약은 물론 상위권 경쟁도 노리게 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로 국내 선수들도 제 실력을 발휘했다.

가드 정성우는 전체 어시스트 6위(국내 선수 4위)를 기록했고, 하윤기와 양홍석도 각각 리바운드 14,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적인 공격 능력도 늘어났다. KT의 최근 5경기를 살펴보면 평균 88득점, 77.8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즌 평균 78.4득점, 80.2실점보다 안정된 모습이다.

KGC는 최근 4연승을 하며 선두를 달린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3.5게임 차로 벌어졌다.

시즌 초반 압도적으로 앞서 나갔던 KGC는 주력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2군 선수들의 실력 부족으로 잠시 주춤하며 현대모비스에 1.5게임 차까지 쫓겼었다.

그런 KGC가 다시 연승 가도를 달린 데는 변준형의 실력 상승이 가장 컸다.

변준형은 2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25분을 뛰며 20득점, 어시스트 5개를 기록했다. 야투만 12개를 던졌는데 8개(67%)를 림에 꽂았다.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도 꾸준히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 줘 탄탄한 공격진을 구축했다.

반면 캐롯의 부진은 심상치 않다.

국내 최고 슈터 전성현(전체 득점 2위, 국내 득점 1위)을 앞세운 캐롯은 2위 도약에 성공했으나 4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하락했다.

여전히 득점력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수비가 문제다. 무릎연골 파열로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이탈하면서 디드릭 로슨이 골밑 수비를 도맡게 됐다. 결국 로슨은 과부하가 걸렸고, 수비 문제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이먼의 대체 선수로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을 데려왔으나 아직 기량이 올라오지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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