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맞닿아 바람에 취약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강풍에 대비한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강풍특보를 내린 지난 6∼7일 송도국제도시에서 크고 작은 사고 8건이 발생했다.

나무 4그루가 맥없이 쓰러졌고, 안전표지판이 날아가는가 하면 상가 간판이나 천막이 강풍에 쓰러졌다. 더구나 송도세브란스 병원 건축 현장에서는 높이 3m가 넘는 안전펜스가 떨어져 나가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모(39)씨는 "굉장히 큰 가설 울타리가 건너편 아파트 단지까지 날아갔다"며 "송도는 바다와 가까운 탓에 강풍이 유독 심한 지역이어서 아파트와 가까운 공사현장은 강풍에 대비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송도동 162의 1 일대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 들어서는 800병상 규모 대학병원으로, 지난해 말 착공해 2026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은 건너편에 공원과 아파트 입구가 가까이 있고 1㎞ 안에 초·중·대학교가 위치해 학생들과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현장 관계자는 "밤 사이 불어닥친 강풍으로 안전펜스에 낸 바람 구멍 틈이 벌어지면서 떨어졌다"며 "전문 관리자가 날씨 상황에 따라 조치하고, 앞으로 안전관리에 더욱더 힘쓰겠다"고 했다.

이 밖에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은 야외 천장 패널이 떨어지고 안전표지판이 쓰러져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 해당 학교는 교내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찾아 점검했다. 안전하게 통제해 보수할 예정"이라며 "재난에 대비해 더욱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풍특보를 발령한 6∼7일 인천소방이 집계한 인천지역 피해 건수는 123건이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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