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동수원로에 위치한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는 1994년 설립해 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특성화학교다. AI 기반 디지털사회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춘 직업인을 기르는 동시에 인간다운 기술, 인간 중심적인 미래를 만들려는 기본인성교육에 매진한다. 

‘존중, 배려, 협력, 책임’ 가치를 중심으로 학생이 주도하는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은 학생자치회가 중심이 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또 서로의 장점은 발견하고 허물은 포용해 함께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어 가는 인성친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교직원, 학생, 학부모 모두 함께 노력한다.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우리’를 인성브랜드로 정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실천 중인 수원정보고를 소개한다.

2학년 학생들이 리마인드 캠프 모둠 활동을 하는 장면.
2학년 학생들이 리마인드 캠프 모둠 활동을 하는 장면.

# 존중과 배려의 문화

수원정보고는 일상 속 인사 문화를 정착하려고 ‘전 교직원이 함께하는 사랑합니다! 수정고 인사 프로젝트’를 지난 3월부터 한 학기 동안 진행했다.

학생자치회와 교사가 정문과 후문에서 반가운 인사로 3월이 낯선 신입생들을 맞아 등굣길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함께 인사하며 등교하는 분위기에 신입생들은 학교에 빠르게 적응했다. 아직 중학생 티를 벗지 못한 귀여운 모습으로 잠시 멈춰 서서 공수(두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어 잡음)하고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모습이 3월의 아직 시린 교정에 활기를 더했다.

또 교실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인사문화를 정착하려고 학생들이 나섰다. 학생자치회가 중심이 돼 학급 반장과 부반장이 수업 인사문화 정착을 주도했다.

인사 숏폼 챌린지로 우수 학급을 선정하고, 홍보 영상을 만들어 학교 유튜브와 홈페이지로 내년 학교 홍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학생자치회는 ‘학교 사용 매뉴얼’이라는 이름으로 교실, 화장실, 복도, 급식실을 비롯한 학교 생활 공간별 인성 매뉴얼도 제작했다. 학생들이 주로 불편을 느끼거나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의견 수렴해 제작함으로써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의 공감을 얻었다.

교육복지실 학부모 초청 추석 전통놀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떡메치기를 하며 즐거워했다.
교육복지실 학부모 초청 추석 전통놀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떡메치기를 하며 즐거워했다.

2학기부터 칭찬릴레이로 혐오와 분노가 넘치는 시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교육을 했다. 디지털시민교육과 연계해 패들렛으로 교직원, 학생 간 칭찬릴레이를 시행했다. 교사, 학생, 청소 관계자, 복지사를 각각 칭찬하면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개인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감사와 칭찬의 마음을 표현하는 기회를 얻었다.

칭찬 대상에게는 칭찬 부대가 찾아가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중앙현관 모니터로 사연을 전시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칭찬 사연은 방송부가 소개한다.

점심시간에는 수정하이큐 V리그를 연다. 학생이 심판을 보고 축구·피구·농구 같은 구기종목 경기를 진행하며, 학과별 팀을 구성해 연습도 한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경기를 진행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갈등과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며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거리와 방법을 배운다. 1월 진행하는 합창제는 학교의 자랑이다. 반별로 안무와 소품, 노래를 준비해 기량을 뽐낸다.

# 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천 중심 기본인성교육

수원정보고는 지난 4월 수원상공회의소와 함께 전교생 대상 ‘꿈과 희망을 찾는 진로캠프’를 추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직접 방문해 어린 시절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며 많은 학생들에게 대기만성 희망을 심어 줬다. 또 수원의 특화 산업과 청년 취직 제도와 관련한 정보도 제공했다. 학년별 특성에 맞게 1학년은 진로캠프, 2학년은 진로리마인드캠프, 3학년은 진로도약캠프를 진행해 취업 의지를 고취시키고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도왔다.

4월 수원상공회의소 연계 진로캠프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이 진로 강연을 했다.
4월 수원상공회의소 연계 진로캠프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이 진로 강연을 했다.

교육복지실은 많은 친구들이 찾는 장소다. 교육복지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 상황에 맞는 자립기술과 인성교육, 교육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아침 식사 제공, 자립기술 배우기, 교육복지 지역 줍킹 활동, 학생이 만드는 각종 행사, 네일아트 동아리 노인정 재능기부 활동, 노작 활동, 문화예술 활동과 소외 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수정 JLMP인성캠프와 수정 미래로챌린지’는 여름방학 전 진행한 인성캠프로, 1∼2학년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부족했던 기본 인성 예절이 무엇인지 반성하는 시간을 보냈다.

역지사지로 상대 마음을 헤아리는 역할극으로 대화 기술도 배우고, 6월에는 극기 정신을 함양하고자 사제동행 광교산 등반을 했다.

또 1∼2학년 대상으로 한 학기 한 권 책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청소년 언어생활을 돌아보는 교육을 했다. ‘양아치의 스피치’라는 웹툰으로 학생들의 언어생활을 돌아보고, 언어생활과 삶의 관계를 성찰하며 서평을 작성했다.

1학년은 ‘디즈니의 흑인 인어공주 논란’을 주제로 한 미디어 교과서를 읽으며 미디어가 만드는 편견과 미디어의 비판적 수용을 공부했다.

2학년은 「말의 온도」와 같은 언어의 힘과 관련한 독서를 연계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를 위한 활동을 심화했다.

IT소프트웨어과는 ‘지구의 시민이 되는 환경교육’이란 스마트팜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식물을 기르는 교육으로 정서를 순화하고, 생명이 자라고 변화하는 과정을 익혔다.

나노 퍼즐 상담도 추진해 학생의 진로 고민이나 교우관계 상담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6월 광교산을 오른 생활안전부 부원들이 함께 등산한 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했다.
6월 광교산을 오른 생활안전부 부원들이 함께 등산한 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했다.

학교봉사대는 봉사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학생들이다. 매주 목요일을 ‘깨끗한 목요일!’로 정하고 분리수거를 몸소 실천하며, 방송부는 잘 실천되지 않는 분리배출 사항을 매주 목요일 아침 방송한다.

창고지기 학생들은 각 반 분리수거 도우미들을 도와 전교실과 각 학과 실습실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고 교육에 동참한다.

분리수거 과정에서 학생들은 우산을 분리해 보기도 하고 드론 같은 실습 쓰레기, 코팅용 전단지를 직접 분리하면서 환경정화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실감한다.

다른 환경봉사대 학생들은 학교 공용 공간을 틈틈이 청소하고 단체 SNS방에 그날의 청소 결과를 공유하며 꾸준히 환경정화활동을 한다. 환경봉사대 학생들은 20여 명으로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장차 우리 사회 든든한 주춧돌이 될 자질을 보여 준다.

# 위경철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해 3월 제10대 수원정보고 교장으로 취임한 위경철 교장은 "AI, 자동화, 디자인, 코딩 분야 전문 기술과학 교육으로 학생들을 성공적인 IT 전문 기술인으로 양성한다"고 학교를 소개했다.

그는 "급변하는 직업세계에 적응하려고 최신 교육과정 운영으로 ‘2030 미래시대 준비교육’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교육부의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으로 미래형 학생생활공간, 최첨단 실습실을 비롯해 현대적인 교육시설 구비, 우수한 교사진, 산업체와 협력으로 최신 동향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했다.

위 교장은 "최첨단 AI시대에도 우수한 인재의 핵심 역량은 ‘바른 인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는 이를 위해 다양한 체험형 인성 프로그램 운영으로 예절 바른 몸가짐과 매너를 체화하도록 교육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주기적 인사예절 실습 ▶학생회 주도 인성교육 캠페인 활성화 ▶감사일기 쓰기 ▶사제동행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학부모와 함께하는 김장봉사 인성교육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발판으로 한 인성교육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 집중해 진로를 결정해 주는 교육과정을 추구하고 싶다고도 했다.

위경철 교장은 "교육공동체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 조성으로 학생이 오고 싶은 학교, 교사가 근무하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신뢰하는 명품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정보고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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