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MZ세대 디지털 문화풍속이 대한민국 관광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MZ세대는 4차 산업 혁명의 대표적 산물인 인공지능 AI의 진화에 힘입어 일과 휴식을 일상처럼 즐기는 세대가 됐다. 언필칭, MZ세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다. 특히 세계적 감염병인 코로나19가 관광산업을 송두리째 절벽으로 몰아붙이던 시기에 홀연히 나타나 신개념 관광트렌드를 주도하는 신흥 관광레저 소비자 집단이다.

그들은 기성세대의 삶에 대한 인식, 취미와 습관,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그들만의 독특한 가치관을 구현하는 혁신적 공간을 구축한다. 비단, 관광트렌드뿐만 아니라 일상의 유행과 소비 자체를 MZ세대가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 동반관광, 자연친화적 키즈관광, 나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웰니스관광, 기록과 공유를 중요시하는 랜선관광 등이다.

최근 관광시장은 MZ세대의 관광동향 ‘빅데이터’를 생성, 보유하는 기업이 경제적 수익을 독점하는 관광산업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모름지기 관광서비스업으로 승부를 내려면 필히 디지털 전문기술을 가진 인재를 보유해야 한다. 관광기업체는 MZ세대 관광객의 관광행태와 관광지 이동추세를 포함한 관광동향 분석통계를 기본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 관광산업 종사자는 ICT기술, 데이터 마케팅, 디지털 큐레이션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만 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예측한 관광트렌드 다섯 가지를 분석해 보면, 재충전을 위한 휴식과 웰니스관광, 하나의 목적만 가지고 떠나는 원포인트 여행, 숨어있는 관광지 여행, 디지털 기술 기반 스마트관광, 누구에게나 열린 무장애 관광 등이다. 이러한 관광트렌드는 대부분 MZ세대가 주도한다. 세상을 암흑으로 몰아붙이던 코로나19 내내 반려동물과 함께 집안에 숨어있던 MZ세대들의 관광레저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그들은 소규모 비 일상적인 관광레저를 창의적으로 찾아내서 만끽하는 것이다. 

MZ세대 관광수요는 아웃도어와 고급호텔을 넘나들 만큼 광범위하다. 소위 차박 캠핑과 숲속 야영 등 비일상적 관광레저도 일상적인 것처럼 도전한다. 낯선 목적지를 향해 나홀로 또는 둘이서 떠나는 여행은 물론이고, 당일치기 여행, 한 달 살아보기 여행 또한 가리지 않는다. 아웃도어에 국한하지 않고 럭셔리한 호텔, 독채 펜션, 풀빌라에서 즉흥성과 비일상성, 자신만을 위한 치유관광을 선호하기도 한다. MZ세대 관광트렌드의 두드러진 특징을 요약하자면 단체가 아닌 개별관광이며, 항상 일과 휴식을 병행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수용하기 위해 가평군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예측한 관광트렌드 추세 자료를 바탕으로, 웰니스관광지와 워케이션 관광 편의서비스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MZ세대의 쉼과 휴식을 위한 웰니스관광 서비스 공간을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그들을 위해 일과 휴식을 병행할 워케이션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마침 가평군은 환경성질환예방센터에 웰니스관광 치유센터를, 자라섬 근처에 워케이션 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적 측면만 준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관광산업 종사자들이 스마트 서비스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디지털 전문기술 중심으로 관광산업 생태계를 개편해야 한다. MZ세대 관광트렌드가 혁신적으로 변화하면서 모바일 중심 관광 플랫폼 기능이 고도화되고, 개인의 욕구가 다양화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선제적으로 공공주도형 디지털 스마트관광 서비스의 변화에 대하여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MZ세대 관광트렌드 시대에는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인재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역량강화, 스마트관광 서비스의 이해, 웰니스관광과 워케이션 콘텐츠 상품의 유통구조에 빠르게 대처하는 관광기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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