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해양소년단 인천연맹장(전 인천시교위 의장)

 동네에 대형마트가 있어 지하철을 타고 오가다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파트 입구에 조그만 슈퍼가 둘씩이나 있지만, 그보다 다양한 상품을 보면서 살 수 있는 대형마트로 가게 되고 거기서 생각지 못한 물건을 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요즘엔 바로 옆에 또 다른 상호의 대형마트가 개장이 되어 가끔 양쪽 마트를 둘러보게 된다.

진열된 상품이 조금씩 다르고 가격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매장에 있는 점원이나 계산대 점원의 서비스 등에 따라서 골라 가게 된다.

더 좋은 상품을 더 싸게, 그리고 좋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양 대형마트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매장이 변하고 진열된 상품의 위치와 매장 점원의 서비스가 변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경쟁이 없는 세상을 말한다. 더욱이 어린 학생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경쟁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교원노동단체 교사는 공부도, 놀이도 학습이기에 경쟁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마치 프로야구에서 팀간 선수 개인 간 치열한 경쟁을 즐기면서 경기를 보는 관람자와 똑같이 학생도 즐기면서 경쟁없이 공부하라고 한다.

학생이 학습에서 경쟁을 하지 않으면 가장 편한 사람은 누구일까? 정말 학생을 위해 경쟁을 하지 말자고 하는 걸까?

학교에서 학생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교사가 학부모가 바라는 학생에 대한 학습 발달과 열정적인 학습욕구에 세심한 지도와 학습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점차 공교육이 외면 받게 되었다.

사교육을 가져오는 계기도 바로 이런 원인 등에 있지만 정작 학생의 학교폭력, 공교육 추락 등의 문제들도 제도나 정책들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물론 경쟁엔 부작용이 많다.

지나친 경쟁으로 아직 성장하지 못한 어린 학생이 갖는 가슴앓이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 속에 배려와 이해 그리고 서로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학습에서 경쟁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교실이다.

교실 속에서 학생을 지도하면서 학생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과 특기 적성 계발을 꽃 피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이 있을 때 교사들이 존경 받을 수 있다.

경쟁에는 필연적으로 낙오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낙오자에게도 학생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도록 교사가 뒷받침해줘야 한다.

교육청과 학교는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지도로 선의의 경쟁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적 가르침과 학습에서 뒤떨어지는 학습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교실에서는 선의의 경쟁보다 함께 경쟁하지 않고, 학업보다 교사의 이익확보와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비교육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학습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과 열정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려는 교사의 뒷다리를 잡아끄는 식의 가장 이기적인 교원 이익 노동단체가 학생의 미래 발전을 위한 각종 시험을 반대하고, 평가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학생들이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또래 속에서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되,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고, 학습에서 낙오된 학습 부진아도 당당하게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참된 진정한 교원단체가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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