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역 내 녹지공간을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녹색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도심 곳곳에 마련된 각종 숲과 정원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뿐 아니라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지친 시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시가 녹색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생활권 도시 숲 확충사업’은 ▶도시바람길 숲 조성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스마트가든 조성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지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각 사업들의 의미와 추진 현황, 성과, 기대효과 등을 짚어 보고자 한다.

수인선 숭의역 구간에 조성된 도시바람길 숲
수인선 숭의역 구간에 조성된 도시바람길 숲

# 도시바람길 숲 조성사업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10월 미추홀구 숭의역 인근에서 열린 ‘미추홀구 수인선 도시바람길 숲 착공식’에서 지역 내 도시 숲 조성사업을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착공식은 수인선 숭의대~인하대역 구간을 비롯해 부평구 분수공원, 서구 석남녹지 등 3개소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도시바람길 숲은 도시 외곽 산림이나 숲에서 생성된 신선하고 시원한 공기를 도심 주민생활공간으로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는 도시 열섬 방지 및 미세먼지 저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시는 2022년까지 총 200억 원을 들여 인천 전역에 총 13개소(17만8천600㎡)의 도시바람길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시는 도시바람길 숲을 통해 인천이 ‘도시와 숲이 공존하는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 숲이 대거 조성되면 시민 건강권 확보는 물론 자연친화적인 여가생활이 가능해진다는 판단이다. 특히 수인선 도시바람길 숲은 과거 협궤열차가 달리던 곳으로 시민의 추억을 되살리는 등 지역 역사와 특징을 담은 명소로도 자리잡을 수 있다.

일단 시는 ▶서구 Y자 녹지축 연결 숲 ▶부평구 길주로 도시바람길 연결 숲 ▶미추홀구 독배로 연결 숲 등 3개소 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도시바람길 숲 조성이 진행 중인 곳은 ▶서구 석남녹지 확산 숲 ▶부평구 맑은내 생성 숲 ▶부평구 희망공원 생성 숲 ▶계양구 경명대로 연결 숲 ▶중구 수인선 유휴부지 연결 숲 ▶계양대로 연결 숲 ▶강화군 북산 바람생성 숲 ▶화개산 바람생성 숲 등 8곳이다.

이 외에도 내년에는 ▶연수구 선학 바람생성 숲 ▶계양꽃마루 확산 숲 등 2개소 조성사업이 추가된다. 시는 인천지역 도시바람길 숲 13개소 조성사업을 내년 12월에는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제3경인고속도로변 미세먼지 숲.
제3경인고속도로변 미세먼지 숲.

# 미세먼지 차단 숲

인천은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지역으로, 시는 지역 대기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 숲은 각종 산업단지 입지에 따른 대기오염을 방지하고, 미세먼지 저감 등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시는 2019년부터 산단 및 고속도로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 중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소음, 날림먼지, 악취 등을 차단하려면 일정 면적의 토지가 요구되는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 등을 고려해 오염 근원지인 공장 내 유휴 부지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효과 극대화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사업장으로부터 수목 지원 신청을 받아 현지 조사를 거친 뒤 미세먼지 저감 방안 및 근로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적정 면적을 제시하고, 관련 조례에 따른 녹화계약을 맺어 녹지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이 지난 8월 현장조사 및 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2019년 미추홀구 염전로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239억 원(국비 50%)을 투자해 총 21개소(24만1천500㎡)의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인천대공원 1곳, 동구 4곳, 미추홀구 3곳, 부평구 2곳, 강화군 2곳, 남동구 1곳 등 13개소의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했다.

올해는 ▶영종대로 주변 녹지 ▶제3경인고속도로 주변 녹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주변 녹지 등 3곳의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을 추진했다. 내년에는 ▶영종하늘도시 34호 완충녹지 ▶남동국가산단 인근 늘솔길공원 ▶서구 봉오대로변 청라 16호 경관녹지 ▶서구 봉수대로변 석남녹지 등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계양구청에 설치된 스마트가든.
계양구청에 설치된 스마트가든.

# 스마트가든과 명상 숲

시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스마트가든 조성사업은 지역 산단 내 소규모 작업장 근로환경 개선 및 이용자의 휴식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생활SOC 및 산단 대개조 협업사업으로 산림청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산단이나 공공시설 유휴 공간을 활용해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시는 스마트가든 20개소 설치를 완료했다. 인천지역 스마트가든은 휴식과 치유·관상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실내정원으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9월까지 남동국가산단 8개소, 주안(부평)산단 4개소, 서운일반산단 1개소, 강화일반산단 1개소를 비롯해 계양구청, 작전·동양도서관, 중산중학교 등 공공시설에도 6개소를 설치했다.

시는 각 설치장소 조건에 따라 ▶상자 형태로 조성되는 큐브형 ▶휴게실·회의실 등 소규모 공간 내 벽면을 활용한 벽면형 등으로 스마트가든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한 실내식물을 식재하고, 자동관수시스템 및 생장조명 등 스마트시스템을 설치해 관리 편의를 최대화시켰다.

지난해 미추홀구 수인선 숭의역에서 열린 ‘도시바람길 숲 착공식’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
지난해 미추홀구 수인선 숭의역에서 열린 ‘도시바람길 숲 착공식’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

이와 함께 ‘자연친화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 학교에 ‘명상 숲’을 조성 중이다. 명상 숲은 학생들의 정서 함양 및 생태적 감수성 증진을 위해 학교 자투리 공간 내 숲을 조성하는 작업으로, 시는 지난해까지 지역 초·중·고 537곳 중 367개 교(68.3%)에 명상 숲 조성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시는 도시공원일몰제로 여의도 면적의 19배에 달하는 공원이 전국 곳곳에서 해제되는 상황에서도 단 1개의 공원도 해제하지 않는 등 지난해 정부로부터 ‘공원일몰제 최우수 지자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남춘 시장은 "그동안 우리 시는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 숲 확대에 힘써 왔다"며 "앞으로도 도시 숲 조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사진=<인천시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