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승용차와 화물차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승용차와 화물차들 /사진 = 기호일보 DB

경인고속도로 일반 구간인 ‘인천대로’ 제한속도를 낮춘 지 5년이 지났는데도 1일 평균 100대 이상이 과속 단속에 적발돼 더 적극 홍보하고 계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옛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 9.54㎞ 구간은 2017년 일반도로로 바뀌었다.

일반도로 전환 이후 제한속도는 시속 100㎞에서 60㎞로 낮췄지만 불편 민원이 계속 접수되자 2019년부터는 70㎞로 높였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이 구간에서 경찰 과속 단속에 적발된 차는 19만434건에 이르고, 부과한 과태료만도 40억 원을 훌쩍 넘겼다.

2017년 12월 1일 고속도로 지정이 해제됐고, 이후 일반도로 기준에 맞춘 장비가 들어서고 단속이 시작된 2018년 12월부터 올 9월까지 계산하면 이 구간에서 발생한 과속 단속 건수는 1일 평균 136건에 이른다.

계도기간을 거친 뒤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2019년 4월부터 최근까지 걷은 과태료만도 41억7천542만 원에 이른다.

상·하행선을 합쳐 인천대로 해당 구간에는 모두 7곳에서 과속을 단속하는데, 서인천나들목∼가좌나들목 구간(하행)에서 가장 많은 단속(6만2천27건)이 이뤄졌고, 과태료 부과액은 13억9천129만 원이다.

이는 서울에서 인천방향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던 운전자들이 일반 구간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달리던 속도대로 운전한 결과로 판단된다.

단속 구간 7곳 중 두 번째로 많이 단속(3만8천991건)된 구간 역시 하행선 가좌나들목~도화나들목 구간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더구나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부평나들목에서 인천 방향으로 진입한 상당수 차가 적발된 점으로 미뤄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인천대로를 여전히 고속도로로 여긴다고 추정된다.

과속 단속 카메라 1대 기준 인천지역 과속 단속 1위는 연수구 경원대로 경원고가교(동춘역4→원인재역3)지만, 인천대로를 1개 도로로 치면 과속 단속이 가장 많이 적발되는 지역은 단연 인천대로다.

허 의원은 "경인고속도로에서 인천대로로 일반도로 전환된 지 5년인데 아직도 고속도로로 인식하는 시민들이 상당수"라며 "과속 단속으로 과태료만 벌어들이지 말고 적극 홍보하고 계도해 사고를 막고 운전자 부담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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