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총 7,633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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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동차, 한국지엠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는 인천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요즘 우리가 흔히 보는 자동차가 생산된 지는 60여 년이지만 그 연원은 훨씬 깊다. 일제는 1937년 부평 산곡동에 군용 지프 생산을 위한 ‘국산자동차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2년 뒤에는 인근에 디젤자동차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일본인 근로자 사택도 지었다. 2차대전 패망으로 출고까지는 이어지지 못한채 폐쇄됐다.1955년, ‘국내 최초’의 승용차 ‘시발(SHIVAL’)이 부평공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미군 지프의 부품을 재생해 엔진 등을 만들고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얹은 조악한 형
기호일보11-25 13:52 -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2025년 다문화교육지원계획’에 따르면 인천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 학생은 약 1만3천800명으로 지난 10년간 세 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배경 학생’이란 말 그대로 부모 혹은 학생 본인이 이주 경험이 있는 학생을 일컫는 말이다. 이주배경 학생 범위에는 국내 태생 한국인 학생, 국내 태생 외국인 학생은 물론 북한이나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중도 입국한 학생도 포함된다. 인천에는 경기도,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이주배경 가족과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이주배경 학생, 특히 학령기에 한국에 중도 입국해
기호일보11-25 13:51 -
부동산 가계약금의 반환
어머니와 딸(甲) 단둘이 살고 있는 아파트인데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자 올해 초 공인중개사에 집을 내놓았습니다. 몇 달째 연락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었던 참인데 드디어 연락이 왔고 집을 보여주자마자 매수인(乙)은 좋다며 당장 계약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甲이 이사 갈 곳을 곧 구해 잔금 날짜를 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합의하고 가계약금 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후 甲과 어머니는 집을 구하기 시작했고 일주일이 채 안 돼 새집을 구해 계약을 체결하고 공인중개사에게 바로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공인중개사는 乙이 갑자기 계약금, 중도
기호일보11-25 13:48 -
도시계획, 바다계획, 섬계획
도시발전의 초기에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촌락과 시장이 형성됐지만 지금은 논밭에 신도시를 만들기도 하고, 그런 도시에 대해 도시계획이라는 정책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도시계획에 대한 정의와 설명은 많지만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도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정립해 가며 이를 시행하려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또 도시의 장래 발전 수준을 예측해 사전에 바람직한 형태를 미리 상정해 두고 이에 필요한 규제나 유도정책, 혹은 정비수단 등을 통해 도시를 건전하고 적정하게 관리해 나가는 도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계획은 국토계
기호일보11-25 13:46 -
첫 단추부터 아쉬움이 많은 십정2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시작
2015년 11월 11일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최초로 뉴스테이와 접목한 협약이 체결된 뒤 행복과 걱정이 교차하고 있는 시점에서 필자는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시범지역이어서 “이제부터 만들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검토에 들어갔다.2016년 1월부터 인천시에서 설명회를 열고 국토부까지 참석하는 등 1년 안에 착공하겠다는 초고속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그해 11월 박근혜 정부의 촛불 시위로 1년 가까운 공백기를 갖게 된다.필자는 2016년 4월께 감정평가 기준과 주거환경개선사업에 관리처분 방식에 맞는 취등록세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기호일보11-24 12:26 -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다
시황제 사후 환관 조고가 승상 이사와 음모를 꾸며 태자를 죽게 하고 우둔한 호해 왕자를 황제로 올린 뒤 자신이 승상이 돼 권력을 농단하면서 진나라 멸망의 조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어째 환관이 승상이 돼 나라를 망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의아해 할지 모르겠다.오늘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황제 곁에서 허리를 굽신대며 궁궐에서 심부름이나 하는 환관들을 흔히 보기 때문에 그들을 매우 미약한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나름대로 막강한 권력을 누리는 존재였다.조고는 본래 조(趙)나라의 왕족 출신이었으나 어머니가 진나라에서 형벌을 받
기호일보11-24 12:24 -
피지컬 AI 시대,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재배치’
요즘 기술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피지컬 AI(Physical AI)’다. 화면 속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실제 공간에 내려와 스스로 보고, 판단하고, 조작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로봇과 AI가 결합하면서 공장과 물류, 의료와 돌봄, 서비스와 공공 영역까지 인간의 손을 대신하는 기계가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은 이 변화가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대목은 따로 있다. 기술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일할 새로운 인력 구조가 준비됐는가 하는 문제다.Physical AI가 등장한다고 해서 일이
기호일보11-24 12:21 -
새로운 ESG, 모든 관점을 달리하고 수용, 보완하는 일이다
얼마 전 주한 미군사령관이 우리에게 한반도 지도를 뒤집은 자료를 내보였는데 위로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향해 튀어나갈 듯한 자세를 보이고, 밑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대륙에 암팡지게 달라 붙어 깔고 앉은 형국이었다. 그동안의 지정학적 고정관념에서 전략적 중심지로 새롭게 인식되는 방향성에 대한 동의를 지도 한 장으로 강하게 구하는 그런 시사점을 던져주었다.필자가 다닌 학교에서도 정경대학 건물 입구에 상징성 높은 그림 하나가 오랫동안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도 있다. 잠시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익숙함에
기호일보11-24 12:20 -
인천시교육청,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요즘 교육청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 학생 수는 감소하는데 예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마다 현금성 복지사업을 경쟁하듯 추진하고 정작 교실의 환경 개선이나 교육의 질 제고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재정의 여유를 ‘선심성 정책’으로 소모하는 동안 학교 현장은 여전히 낡은 냉난방기와 부족한 운영비로 버티고 있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결코 일부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교육청의 재정 운용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으며 ‘교육의 본질보다 행정의 성과’가 우선시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인
기호일보11-23 14:56 -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한 어제의 감성
인천의 깃대종 저어새가 떠나자 기러기가 북녘 하늘을 ‘v’ 자로 가르며 끼룩끼룩 인천을 찾아왔다. 깃대종은 그 지역의 생태적 특징을 대표하는 생물이다. 2021년 지구의 날 인천시는 점박이물범, 금개구리, 흰발농게, 대청부채, 저어새 등 5종을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보호에 나섰지만 의지와 다르게 안정적으로 머물지 못한다.식물인 대청부채는 이름처럼 대청도 일부 지역에 분포하지만, 서식지가 지극히 좁다. 기후가 안정적이고 사람 손을 타지 않는다면 사라지지 않겠지만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맘때 백령도에 가면 점박이물범을 볼 수 있으나
기호일보11-23 14:56 -
전통문화를 지켜가는 사찰행사
얼마 전 봉은사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산문을 연 기념일(개산대재) 행사 기간에 다양한 전통문화축제를 연 것이다. 일개 사찰의 창립기념일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개산대재는 9일간 일정으로 진행됐다. 종교를 떠나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불교적 의례와 봉은사의 종교적 기념행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여러가지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지켜나가려는 정성이 돋보였다. 봉산탈춤, 남사당패놀이, 마당놀이(배뱅이), 태권도, 전통
기호일보11-23 14:56 -
새도 한쪽 날개로만 날지 못한다
중국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 “칠월칠석 장생전에서(七月七日長生殿), 한 밤중에 아무도 없을 때 속삭이는 말을 할 때였습니다(夜半無人私語時). ‘만약 죽어 하늘나라에 있게 된다면 비익조가 되고(在天願作比翼鳥), 땅 속에 있게 되면 연리지가 되자’고 하셨지요(在地願爲連理枝)”라는 구절이 있다. 당 현종과 양귀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한 시다. 내용에 날개가 하나뿐인 비익조가 나온다.시 구절은 현종의 외면으로 마외파에서 목을 매고 죽은 양귀비 혼령을 만나러 저승으로 간 도사에게 생전(生前) 현종이 양귀비에게 영원
기호일보11-23 14:56 -
인천도시재생, 사업 이후가 더 중요하다
얼마 전 열린 ‘인천도시재생전략포럼’에서는 인천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핵심 주제는 ▶저층주거지 정비지원사업 ▶도시재생 사후관리 체계 구축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 강화였다. 이는 도시재생 정책의 중심 의제가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에서 ‘사업 종료 이후 지역을 어떻게 유지·성장시킬 것인가’로 전환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인천은 지난 2016년 ‘왕의 길’ 사업을 시작으로 총 28개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 가운데 12개 사업은 이미 종료된 상태다.그러나 주요 사업이 마무리된 이
기호일보11-20 15:12 -
70:30의 법칙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의 저자인 아잔 브라흐마는 책에서 자신이 영국의 어느 고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의 경험을 전합니다. 그의 고백을 들어보면 힘든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처음 수학시험 문제지를 만들 때 선배 교사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그는 평균점수가 30~40점이 되면 학생들이 기가 죽으니 너무 어렵게 출제하지 말라고 했다. 학생들이 쉽게 포기한다는 거다. 한편 문제가 너무 쉬워 평균점수가 90~100점이 되면 시험의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 평균 70점 정도를 목표로 출제
기호일보11-20 15:12 -
고려 때부터 간척지 사업, 지금의 드넓은 평야로
현재 교동도에 해당하는 지역은 화개산, 율두산, 수정산을 중심으로 3~4개의 섬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섬과 섬 사이는 대부분이 갯벌 또는 수로였다. 교동도는 평화 시에는 단지 교통의 요지로서의 중요성만 인정됐을 뿐 간척을 통한 경지의 확장은 그다지 크게 주목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려 말 서해상에 왜구의 출몰이 빈번해지자 우왕은 교동도의 노약자를 육지로 이주시키고 청장년을 전진 배치해 군량미 확보와 변방수호의 두 가지 목적을 도모하자는 최영 장군의 건의로 교동도 전체를 요새화했는데, 이를 계기로 교동의 경지 개간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화
기호일보11-20 15:12 -
인천고법 설립 1주년, 시민의 이름으로 기념합니다
지난해 11월 28일 인천고등법원 설립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단순한 법안의 가결이 아니라 오랜 세월 가슴속에 품었던 시민의 염원이 법으로 결실을 맺은 날이었다. 그날 이후 인천의 사법사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300만 시민이 살아가는 대도시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을 위해 서울까지 발걸음을 옮겨야 했던 현실은 불합리했고 시민의 불편을 넘어 도시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왜 인천에는 고등법원이 없는가?” 이 물음은 단순한 행정적 요구가 아니라 헌법상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회복하려는 시민의
기호일보11-20 15:12 -
웃음 걸고 한 판 내기?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내기 할래?” 나 같은 도파민 중독자에게 내기란 언제나 즐거운 일상의 이벤트다. 사행성을 조장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걸리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물론, 돈을 걸지 않아도 재미있다. 예능을 보다 보면 프로그램도 일종의 내기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몰입감, 그리고 반전에서 오는 짜릿함. 예능 프로그램 속 ‘내기’ 구도는 현실의 그것과 꼭 닮아 있으며 때로는 그 이상을 담아내기도 한다.우선 내기는 이겨도 재미있고 져도 재미있다.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심각한
기호일보11-19 15:05 -
겉잠
물푸레 원목 탁자 위 물무늬 흐른다슬몃 산바람 지나고 나무 냄새 오르고들이마시고 내쉬어공그른 문장물고기의 유영을 따라오던 물결이다 흔들려서 더 빛나는 것들이 있지물을 살아내는 물고기 떼의 움직임파동 세워 시간과 시간 사이결을 아로새겼다 푸른 나무는 속살 내보이지 않는다비바람이 흔들어도 뿌리 단단히 부여잡을 뿐화인의 상처를 옹이로 안았다가만 눈을 감는다 가지 꺾어 물에 담그면 푸른 물이 고인다는물푸레가 품었을 은유 펼쳐 읽는다오랫동안 새겼을 물의 언어와 몸짓내 마음속 물길에도 푸른 물을 풀어놓는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가물지 않을 물결
기호일보11-19 15:05 -
잊힌 제의에서 되살아나는 공동체의 기억, 인천의 동제
인천은 흔히 항만과 공단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서해를 향해 열린 항구와 산업단지는 근대화의 상징으로 인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근대화의 이면에서 오래전부터 마을의 평안을 빌며 공동체를 지탱해온 전통의 흔적들은 사라져갔다. 대표적인 것이 ‘동제(洞祭)’다. 동제는 지역에 따라 당제(堂祭), 당고사, 서낭제, 도당제, 산제, 산신제 등으로 불리며 한 해의 풍년과 무병,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제의다. 이는 마을공동체가 함께 모여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더불어 살아감을 다짐하던 인천의 가장 오래된 공동체문화라 할 수 있다.
기호일보11-19 15:05 -
노후아파트 생활도 안전할 수 있다
부천시에는 총 535곳의 아파트 단지에 2천201동이 있다. 이 중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는 252개 단지·817동으로 각각 47.1%, 37.1%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1980년대 말 1기 신도시로 조성된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흔히 노후 아파트라 하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노후화 자체가 곧 위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상권, 교통, 주민 공동체 등 주변 여건이 유지된다면 오래된 아파트라도 충분히 쾌적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다만 안전 확보를 위해선 세심한 관리와 예방
기호일보11-18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