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원특례시 영통구 한 상가건물이 높은 임대료 탓에 대부분 공실로 남았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20일 수원특례시 영통구 한 상가건물이 높은 임대료 탓에 대부분 공실로 남았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공공기관, 백화점, 아파트, 오피스텔이 밀집해 호황을 누리던 수원 광교지역 일대 상가에 ‘공실’로 방치하는 점포가 차츰 늘어난다.

20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광교 A아파트 지하 1층 상가. 가게 몇 곳이 ‘영업 중’인 가운데 ‘임대 문의’, ‘매매·임대 문의’를 알리는 문구가 텅 빈 가게 곳곳에 붙었는데, 어림잡아 10여 곳이 넘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경쟁하듯 안내 스티커를 붙인 모양이다.

일부 주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시설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일부 식당을 빼곤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실로 방치한 가게 안에는 각종 물건이 그대로 있거나 가구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켰다.

상가 1층은 지하 1층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식당, 커피전문점, 제빵전문점 들 5곳이 영업을 했지만 20개가 넘는 가게가 주인을 찾지 못해 텅 빈 상태였다.

이곳 역시 지하 1층과 마찬가지로 커피전문점, 식당, 네일숍으로 문을 열었다가 닫은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한 가게에는 ‘우편물 도착’이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부동산중개업자가 붙인 ‘매매·임대 문의’라는 안내문도 눈에 띄었다.

몇 년 전 상가 1층에 입점했다는 자영업자는 "장사가 잘 된다고 해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큰 실수였다"며 "주변 상권에 경쟁 업체가 많이 들어오다 보니 살아남기조차 힘든 상태"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많은 유동인구와 각종 편의시설을 하나로 연결한 곳’으로 소문난 광교지역 일부 상가 임대료도 요동친다.

상권 분석 전문가는 "살기 좋다고 돈까지 잘 벌지는 못한다"며 "상가 분양을 받을 때 아파트 호재를 그대로 적용했다가는 큰코다친다"고 했다.

A공인중개사는 "너무 비싸게 상가를 분양받은 탓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며 "분양가와 연동해 임대료도 비싸게 받아야 하는데, 이를 충족할 업종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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