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안티라이프(anti-life)’다. 이제 새로운 대안인 ‘라이피즘(lifism)’을 통해 삶과 생명을 구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김누리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12일 송도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05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라이피즘 -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이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변해야 살아남는다"며 변해할 것으로 ‘자본주의’를 꼽았다.

김 교수는 "과거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겨뤄 자본주의가 이겼다"며 "이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사회주의 계획경제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자본주의 특성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본주의는 효율적이나 풀어놓으면 인간을 잡아먹는 야수가 된다"며 "실업과 불평등을 야기시켜 인간을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업은 자본주의라는 효율적인 체제를 작동시키는 대가"라며 "이처럼 실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인데, 한국 시스템은 건들이지 않고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본주의의 문제는 또 있다.

김 교수는 "생산하지 않으면 붕괴되는 자본주의는 생산을 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생산해 과잉 생산이 되도록 한다"며 "앞에서 말한 ‘야수 자본주의’와 함께 무한히 생산해야 작동하는 ‘자전거 자본주의’는 결국 인류에 비극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자본주의가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역전시키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와해시키며 생산을 통제하지 못해 삶의 터전인 자연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이제 자본주의를 넘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며 "라이피즘을 제안한다"고 피력했다. 그가 만들었다는 라이피즘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삶과 생존과 생명을 존중하는, 향후 미래를 살아갈 신인류가 반드시 가져야 할 이념이다.

한편, 이번 새얼아침대화는 지난 1월 열린 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7개월 만에 재개됐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매월 두번째 수요일에 열리는 새얼아침대화는 횟수로 35년이 됐는데, 반 년 동안 회원들을 만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시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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