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경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
서보경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

단풍이 들고 등산객이 증가하는 가을철에는 족부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 중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25만 명으로 통계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족저근막’이란 족저(발바닥)의 종아치를 지지하는 두꺼운 인대조직이다.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 않던 운동을 해서 무리를 준다든지, 오래 서 있거나, 딱딱한 신발이나 하이힐을 신고 오래 걸으면 발바닥에 무리가 오면서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가을철에 특히 환자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는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계절이라서 그렇다. 특히 등산을 할 때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아 근막이 자극을 많이 받는다.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걸을 때 뒤꿈치와 발바닥이 당기고 아픈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발뒤꿈치 안쪽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아침에 일어나 처음 걸었을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났을 때 이곳이 아프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과 통증의 강도는 처음 발생 이후 점점 심해지며, 걷는 데 장애가 생기면서 무릎이나 관절, 척추 등에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증세가 오래될수록 치료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정형외과 진료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은 신체 검진을 통한 진단이 보통이다. 발뒤꿈치 뼈 안쪽에 근막이 부착하는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면 족저근막염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신체 검진 외에 추가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X-ray 촬영,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족저근막의 부착부가 두꺼워져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족저근막염은 오래 걷거나 서 있는 활동을 줄이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으며, 신발 뒤꿈치에 부드러운 깔창을 까는 것도 통증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스트레칭으로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을 늘려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 환자는 꾸준한 스트레칭 요법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약물치료, 스플린트 및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물리치료 등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서보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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