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민선 9기 시흥시장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할지 주목된다.
시흥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단 두 차례만 보수 성향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줄곧 진보 성향의 민주당 시장이 당선됐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가 이번지선에서도 어김없이 시장으로 결정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반전의 계기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거에서 큰 표차로 패배했기 때문에 뚜렷한 후보군도 떠오르지 않는 상태다.
여기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젊은층 인구 유입이 늘어 진보 성향 표심이 정당 투표로까지 이어지는 등 인물난까지 겪고 있다.
또 사면으로 풀려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다시 당대표로 복귀하면서 이에 맞물려 시흥지역 정가도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략에서 변수로 작용될 지 주목된다.
그나마 민주당과의 합당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여야 모두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민선 9기 시흥시장 후보군으로는 민주당에서는 임병택 현 시장과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이동현 및 장대석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 시장은 일찌감치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임 시장의 민선 8기 전개해 온 굵직 굵직한 사업 등을 해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3선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경 도의회 의장도 지방정치의 관록을 보이며 의정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입지를 확실히 하며 임 시장의 대항마로 떠오르며 경선채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동현과 장대석 도의원 등도 출마를 각각 저울질 하며 당내 지지 기반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 힘은 시흥시장 후보로 김윤식 전 시장만이 거론될뿐 나머지 출마후보군은 베일에 싸여 있어 민주당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민주당에서 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박춘호 시흥시의회 의원의 출마도 사실화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선은 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의 3파전으로 시흥시장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의 단일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시흥은 수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이어져 온 대형 이슈들이 표심에 영향을 줬지만 이번 지선에서는 민주당 경선과정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경선 승자가 시흥시장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흥지역이 날로 보수세가 약화되는 바람에 이번 지선에선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지역정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