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을 이끌던 김호철 감독이 전격 사퇴한 뒤 새 사령탑 선임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IBK기업은행은 여오현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고 당분간 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여러 후보가 거론되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2일 김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전하며 “후임 감독 선임은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팀의 가치관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선택을 통해 팀 정상화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팬들의 기대보다 감독대행 체제를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단은 현재 7연패에 빠진 팀의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급격한 변화보다 기존 지도부였던 여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단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차기 감독 후보군을 추리는 등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후보로는 IBK기업은행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정철 전 감독을 비롯해 차상현 전 GS칼텍스 감독, 박미희 전 흥국생명 감독 등 여자부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이 우선 거론된다.
이정철 전 감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기업은행을 이끌면서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정규리그·챔프전 각 3회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차상현 전 감독은 GS칼텍스 시절 2020년 컵대회 우승과 2020-2021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으며, 박미희 전 감독도 흥국생명에서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 2018-2019시즌 통합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또 국제무대 경험을 갖춘 이도희(57) 전 현대건설 감독(현 이란 여자대표팀 감독), 차분한 해설로 주목받는 세터 출신 이숙자(45) 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언급되는 후보군이다.
아울러 남자부 안산 OK저축은행(현재 부산 OK저축은행)을 이끌었던 김세진 현 KOVO 경기운영본부장도 깜짝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임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팬들이 새 감독에 대한 관심을 갖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며 “국내에서 감독을 할 만한 분들의 풀이 적다 보니 특정한 몇몇 지도자의 이름이 나오고는 있는 데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감독을 선임할지 외국 감독을 선임할지 등 대한 기본적인 논의도 없는 상태”라며 “당분간은 여오현 대행 체제 아래에서 팀을 추스르는 데만 신경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