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캡쳐.
사진 =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캡쳐.

코로나19로 취업문이 좁아지자 취업을 위해 최상위권 대학 커뮤니티의 계정을 빌리는 인천지역 대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

20일 인천지역 일부 대학생들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공채 감소와 비대면 채용설명회로 인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소위 SKY라고 불리는 대학들의 자체 커뮤니티 계정을 대여하는 것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학생들은 친구나 지인의 계정을 빌리거나 고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대학생이 많이 찾는 A커뮤니티, 중고 거래 전문 B카페 등을 통해 이들 대학의 커뮤니티 계정을 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카페 사이트에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시즌부터 서울대의 스누라이프, 연세대의 세연넷, 고려대의 고파스 등 최상위권 대학의 커뮤니티 계정을 구하는 글들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인천의 대학생들은 이들 대학 커뮤니티 계정이 거래되는 이유로 취업 준비 과정이나 면접 후기 등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와 졸업생을 통한 신빙성 있는 피드백 등 구체적인 정보가 질적·양적으로 잘 갖춰진 점을 꼽았다.

인천 모 대학에 재학 중인 안모(27)씨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정리된 곳이 있다면 계정을 만들거나 얻기 위해 누구나 애쓰지 않겠느냐"며 "친구의 아이디를 빌려 서울대 커뮤니티를 이용해 면접 후기를 참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권모(29)씨는 "최상위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친구가 없으면 계정을 빌리는 것도 쉽지 않다"며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아 정보의 질과 양에 다양성까지 구비된 명문대 커뮤니티 아이디를 빌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의 한 대학 관계자는 "대외 협력 부서와 취업 지원 부서에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거나 학생들에게 수시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졸업생을 통한 인적 자원 활용이나 유료 취업 정보 사이트 제휴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철 기자 gh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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