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전경.

직원에게 성희롱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사퇴 여부로 촉발된 도와 도의회 간 갈등이 결국 오는 27일 예정된 본회의 파행을 불러왔다.

25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의장 및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은 27일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합의했다. 26일 예정된 운영위원회의 조례안·예산안 심의도 진행하지 않는다.

김진경(민주·시흥3) 의장은 이날 “오는 27일 예정된 본회의는 열지 않을 방침”이라며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사태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김동연 지사 측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법에 따라 피감기관의 행감 출석과 자료 제출은 의무”라며 “그럼에도 양 위원장 문제를 명분 삼아 피감기관이 출석을 거부한 건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하든, 행감장에 출석해서 의사진행 발언으로 뜻을 밝히고 퇴장했어야 한다”며 “출석 자체를 거부한 건 의회를 경시하고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런 행태는 운영위 위원들의 의정활동을 무력화한 것”이라며 “의장으로서 조혜진 경기지사 비서실장과 양우식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둘 모두가 사퇴해야 이 논란이 종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지난 19일 운영위의 경기지사 비서실 및 보좌기관 대상 행감 출석을 거부했다.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의 운영위원장이 진행하는 행감에 출석할 수 없다는 명분이다.

백현종 도의회 국힘 대표의원은 이날 도청 1층에서 복지예산 삭감, 집행부 불출석을 비판하며 도의 정무·협치라인 전원 파면을 요구했다. 이어 삭발한 뒤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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