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도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진정한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동시에 이 자리가 도민과 예술인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는 책임감도 깊게 느꼈습니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이 지난 11일 지역언론 간담회에서 밝힌 취임 소회다.

3월 14일 1천400만 경기도민의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경기아트센터 수장으로 첫발을 내디딘 김 사장은 연일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보내며 조직 내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임 이후 한 달간의 시간에 대해 김 사장은 "그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일은 내부 조직과 운영 방식에 대한 면밀한 점검 그리고 도내 예술인들과의 폭넓은 소통이었다"며 직접 현장을 찾아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질,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내홍이 일었던 경기아트센터 조직 내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취임 직후 ‘조직혁신 TF’를 구성, 내부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김 사장은 "경기아트센터의 조직 운영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특히 내부 구성원들의 낮은 만족도와 신뢰 부족에 대한 체감이 크다"고 했다.

또 "이를 개선하려면 단순 제도 변경을 넘어 조직 전반에 대한 근본적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개선 방향으로는 능력주의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비롯해 성과 중심의 평가·보상 체계 정비, 동종 업계 수준 임금 체계 마련, 전문교육 비용 지원을 꼽았다. 전사적 혁신과 함께 개인 역량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예술단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시그니처’ 콘텐츠 제작도 함께 구상 중이다. 내부 직원 만족도 개선만큼이나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정체성’이다.

김 사장은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핵심 과제는 경기아트센터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 전역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경기아트센터만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은 대표 브랜드 ‘글로벌 G-아트(Global G-ART)’를 새롭게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G-아트’를 경기도의 우수 문화예술 콘텐츠를 전국과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자 상징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내 우수한 지역 공연을 유통하는 ‘G-아트 페어’ ▶지역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G-아트 어워즈’ ▶도민이 직접 참여하고 향유하는 문화예술 박람회 등 다양한 형식의 대표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기획·실행할 예정이다.

끝으로 김 사장은 도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를 위한 도내 31개 시·군 공연장을 중심으로 하는 거버넌스 구축과 ‘상설 공연’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그는 "경기도의 광역성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공공 유휴 공간을 활용한 ‘상설 공연’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아동·청소년 등을 위한 소규모 공연에도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공연예술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예술이 특정 계층이나 지역의 전유물이 아닌, 도 전역의 도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생활 속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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