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연극제가 활발히 열리고 연극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는 도시가 되길 오래전부터 바랐습니다. 그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고 있는 걸 보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올해 43회를 맞은 국내 최대 연극축제 ‘대한민국연극제’의 명예대회장을 맡은 전무송 배우는 이번 연극제를 준비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진>
1941년 인천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모두 인천에서 보낸 그는 서울예대 전신인 서울 드라마센터 한국연극아카데미 1기생 출신이다. 화려하거나 평탄한 길은 아니었지만 60여 년간 무대 위를 지키며 연극에 대한 진심을 잃지 않은 진정한 연극배우로 살아왔다.

그는 "연극이란 인간의 삶을 이루는 희로애락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극은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이며 인간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오래전에 인천에서 연극제를 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열지 못했다"며 "이번에 후배들이 전국연극제를 맡게 됐다고 연락이 왔을 때 얼마나 기쁘고 뿌듯한지 오랜 시간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인천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문화예술계의 큰 행사로 전국 연극인들이 모여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7월 5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1개월간 인천문화예술회관, 학산소극장, 인천수봉문회회관 소극장, 인천대 송도캠퍼스, 인천 아트플랫폼 등 인천 전역의 공연장에서 연극은 물론 각종 예술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지역 예선을 통해 선발된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 공연이 하루 한 작품씩 16일에 거쳐 본선경연을 치른다.

그는 "올해 전국에서 예선을 거쳐 어떤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를지는 아직 모르지만 후배들이 연극에 대한 의지와 사랑으로 분명한 뜻을 갖고 발전시켜 온 만큼 훌륭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극을 시작하고 60년 동안 숱한 일들이 있었고 여건도 쉽지 않았지만 연극은 어떻게든 발전해 왔다"며 "결국 연극에 대한 사랑과 진심이 있었기에 그것이 관객에게 전달되며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 역시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많은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무대를 지켜왔다"며 "이번 연극제를 통해 인천 시민들이 연극을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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