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가진 좋은 자산에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한 재밌는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중심은 남기되, 흐름을 바꿔 도민들에게 재단을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문화재단의 향후 비전 및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취임 3개월 차에 접어든 유 대표이사는 경기문화재단이 ‘도민과 함께 숨 쉬고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영화 창작자로 출발해 애니메이션 제작사 꽃다지 대표이사,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문화예술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개발과 지원을 추진했다.
오랫동안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해 온 그에게도 취임 후 시간은 질문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취임 전 외부에서 봤던 것보다 일이 훨씬 많다"며 웃어 보인 그는 "공부할수록 우리 재단이 하고 있는, 또 해야 할 역할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광역재단으로서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여러 팀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사업에 어떻게 ‘살’을 붙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많이 한다"며 도민들에게 호평받았던 프로젝트를 이어 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전부터 직원들이 치열하게 고민해 내놓은 사업들을 발전시켜 나가며 도민의 마음속에 사업 수행 기관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생각이다.
중점적으로 보완·강화해 선보이고 싶은 기존 사업으로는 경기도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컬쳐로드’, 지역 특성을 담은 ‘동두천 그래피티 아트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꼽았다.
그는 "좋은 사업이 있음에도 도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의 축제, 전시, 공연이 어떤 시점에, 어느 곳에서 열리는지 많은 분들이 알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도민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홍보 전략 강화도 추진 중이다. 유튜브 숏폼, 참여형 퀴즈 콘텐츠 제작 등 사업 기획 단계부터 홍보가 연계되는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문화재단 자체 브랜드화를 위한 신규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 경기도미술관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재단 산하 8개 박물관·미술관을 하나의 주제로 아우르며 전시, 교육, 공연 콘텐츠를 공동 기획하는 대형 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 대표이사는 "재단 소속 8개 기관을 통합적으로 보여 주는 브랜드가 필요하다. ‘원(Circle)’을 주제로 각 박물관·미술관을 연결하려고 한다. 원형으로 남부와 북부가 멀리 떨어져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소재를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재단 산하기관들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도민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접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이사는 "2025년은 재단 고유 브랜드를 확립하고 도민과 함께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며 "우리가 가진 자산을 중심으로 기존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현재의 트렌드와 재미를 담아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