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더릭 와이즈먼.

현대 다큐멘터리 거장이자 다이렉트 시네마의 선구자인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Frederick Wiseman, 1930~)의 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회고전이 열린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는 전국 시네마테크, 예술영화관과 협업해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전 작 순회 회고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회고전은 오는 9월 11일 개막하는 제17회 DMZ Docs를 시작으로 서울아트시네마, 부산 영화의 전당, 광주독립영화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함께 진행한다.

국제영화제와 영화 기관의 이례적인 협력 기획일뿐 아니라 국내에서 기획된 회고전 프로그램 가운데에서도 최대 규모이다.

감독의 전체 필모그래피 45편을 모두 소개하며 그의 생애와 이력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60여 년간 사회적, 윤리적, 인류학적 문제를 제시해 온 와이즈먼의 대표작으로는 범죄적 정신이상자를 수용하는 주립 교도소 병원에 대한 논란의 데뷔작 ‘티티컷 풍자극’을 비롯해 기관과 도시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복지’, 비평적,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라 당스’, ‘복싱 체육관’, ‘부부’ 등이 있다.

(왼쪽부터)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부부’, ‘고등학교’, ‘발레’ 스틸컷.

회고전은 와이즈먼의 영화를 관리하는 배급사 지포라 필름(Zipporah Films)이 오리지널 16mm 네거티브 필름으로 보존되던 그의 영화를 지난해 복원·공개하면서 처음 기획됐다.

미국 의회도서관,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 듀아트 랩, 골드크레스트 포스트 프로덕션의 지원 및 협력을 통해 와이즈먼의 영화 33편이 5년에 걸쳐 4K 디지털 포맷으로 복원됐고, 와이즈먼의 검토와 승인을 받아 완료됐다.

복원된 작품들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시네마테크, 필름 센터, 영화 도서관, 기관들을 순회 상영 중이며, 한국에서는 DMZ Docs와 관계 기관들의 협업으로 33편의 복원 영화들을 포함한 45편의 전 작을 상영한다.

제17회 DMZ Docs 기간 동안 와이즈먼의 대표작 20편을 상영하며 이후 서울아트시네마,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45편 전 작을 상영한다. 이외 예술영화관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을 엄선한 프로그램을 내년 7월까지 선보인다.

회고전을 기획한 장병원 DMZ Docs 수석 프로그래머는 “인간 사회의 본질, 개인과 제도의 관계 그리고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고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한 와이즈먼의 질문을 완전하고, 전폭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회고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고양특례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산업 프로그램인 DMZ Docs 인더스트리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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